무서운 목소리
5ch VIP 개그 - 2007-04-27 11:04
나는 공포영화「주온」의「아 아 아 아 아」 하는 섬뜩한 목소리 흉내를 대단히 잘낸다. 비슷한 정도를 넘어
거의 복사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런 목소리를 사용한 나의 장난.
1. 아내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어 자는 척
2. 아내가 뒤이어 잠자리에 들면 잠시 기다림
3. 아내가 슬슬 잠에 빠져들면
갑자기 일어나 「아 아 아 아 아」하고 소리친다.
4. 깜짝 놀라 일어난 아내는 처음에는「자다가 뭐하는거야」등의 말을 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소리친다.
때때로 목소리 휴식을 겸해서 말 없이 불규칙적인 경련.
5. 10분 동안 계속하다가, 울상이 된 아내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눈을 하얗게 까뒤집고 입가에 거품을 문다.
6. 바닥에 넙죽 엎드려 온 방안을 기어다닌다.
이 시점에서 이미 아내는 공포에 질려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 이쯤에서 방 밖으로 나간 후 아내가 뒤쫒아
올 때까지 냉장고 문을 미친듯이 열었다 닫았다. 이후 아내가 달려오면 마치 혼이 빠져나가기라도 한 듯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몇 분 후, 잠이 덜 깬 얼굴로 일어나,
「어라? 왜 내가 이런 데서 자고 있는거지?」
공포영화의 매니아인 내가 면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한 이 장난은 효과가 실로 대단했다. 이건 정말로
내가 보증할 정도로 효과가 끝내주지만, 문제는 효과가 너무 뛰어나서 현재 아내와는 별거 중입니다.
자, 모두들 이 장난을 꼭 흉내내서 저와 같은 외로움을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솔로몬의악몽 (2007-04-27 11:04)
재밌네요. 멋진 재능이랄까...외로워질 수 있는 재능. 흐흐흐흐 특히 업무 중 몰래 읽는 리라쨩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는 더욱 각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