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5ch VIP 개그 - 2007-03-30 23:03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동료 A가 갑자기 1주일 정도 휴가를 내야겠다며 상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골수이식을
해주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하기 때문. 지금도 그렇지만 골수 이식은 TV에서는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실랑이 끝에 상사도,

「그런 이유로 이 바쁜 시기에 일주일씩이나 되는 휴가를 낼 수는 없어! 정 그렇게 막무가내로 하겠다면 해!
  대신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 될테니까!」

하고 A를 떨쳐냈다. 그때까지 필사적으로 설득을 하던 A도 결국 그 말에는 뚜껑이 열려서

「멋지구나! 사람의 생명보다 돈벌이에 급급한 회사따위, 내가 그만둔다!」

라고 말하며 퇴사, 다음 날 회사에 사표를 보내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A의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는 살아났는데, 우연히도 이 환자의 아버지가 우연히도 같은 업계 최대기업의 회사 중역 중 한 명.

A가 아들을 위해 실직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자기 회사로의 취직을 준비. 아울러 당시 그 상사는
징계 처분을 받은 다음 지방으로 날아가 버렸다.


댓글

소린 (2007-03-30 23:03)

이런 드라마같은 일도 나에게 벌어져야 해. ㅡㅡ

ruia (2007-03-30 23:03)

후환이 생기지 않게 세상을 살라는 훈훈한 교훈 ....orz

잭 더 리퍼 (2007-03-30 23:03)

저도 조혈모세포[골수]기증 신청 해뒀는데, 연락이 없네요. '뭐야 내 골수는 필요 없어? 앙?'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저와 맞는 사람중에 아픈 사람이 없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 듯. 해볼 생각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헌혈의 집에 가보시길.
아스나리카 (2007-03-31 03:03)
멋진 인생을 사시는군요+_+

프롬헬 (2007-03-30 23:03)

좋은 일을 하시는군요. '잭 더 리퍼' 님.
무르 (2010-11-18 11:11)
이름이 이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끼리엘리사 (2007-03-30 23:03)

그러고보니 닉네임과 전혀 표리일체가 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잭 더 리퍼'님.
잭 더 리퍼 (2007-03-31 03:03)
어디까지나 '이런 싸이코스런 닉네임을 쓰는 사람 나말곤 없겠지'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거라서요;; 그러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 항상 누군가 먼저 차지하고 있더군요. '어쌔신'계열로..oTL

주스오빠 (2007-03-31 00:03)

골수 기증 아프다던데..;;

steelord (2007-03-31 00:03)

그러고 보니 잭 더 리퍼란 분이 골수기증 같은 훈훈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묘하군요.
몽몽 (2007-03-31 17:03)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흐음 (2007-03-31 01:03)

모처럼 죽이기전에 죽어버리면 곤란하다..인가요-.- 그건 그렇고 보통 장기기증의 경우 암거래를 막기위해 기증자와 수여자는 서로 알 수 없게 되있습니다.

몽몽 (2007-03-31 17:03)

하지만 보통 일상은 훨씬 잔혹하다는거. 영영 백수로 지냈을지도

izuminoa (2007-04-02 08:04)

오호 이번 글도 괜찮은데요... 아는 커뮤니티에 퍼도 괜찮겠습니까?

현실주의자 (2007-04-03 12:04)

정말 드라마틱한 이야기지만... 하지만 솔직히....입장을 바꿔서.... 내가 상사라도 바빠죽겠는데 골수이식때문에 회사 쉰다 그러면 저렇게 할듯... 부모님이나 친척이면 이해하지만...생판 남을 위해 회사를 일주일을 쉰다?..흠...

후티오 (2007-04-08 18:04)

하지만 그 사장의 아들은 빽이 그렇게 든든한데 생판남에게 골수이식을 받는 일이 있을까요;;

FFF (2007-04-10 13:04)

후티오// 골수는 무조건 이식 받는게 아니라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설령 빌게이츠의 아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지요.

흠흠 (2008-07-28 00:07)

장기야 밀거래가 된다지만, 서로 일치할 확률이 엄청나게 낮은 골수는 밀거래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꽤 됀 얘기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됐던 미군 골수 이식때, 한국에서 적합자 나와서 이식해 주는데 열심히 보도해주던 일이 기억나는군요.

끌끌 (2009-04-05 20:04)

난 솔직히 저 상사가 불쌍하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부하직원 닥달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좌천 ㅡ.ㅠ;;; 지못미 상사..

123 (2009-09-16 16:09)

분위기 깨는 이야기지만, 환자측과 골수이식측과는 연락이 될수가 없습니다..금전요구부분의 민감한 문제로 발달될수 있기때문에....
코끼리엘리사 (2009-09-16 16:09)
10년도 더 이전이라니 그때면 그 원칙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을 때일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