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대결
5ch VIP 개그 - 2007-03-16 18:03한 카페 앞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한 젊은이가 기타를 연주했다. 아주 빠른 연주. 자신의 테크닉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주실력이었다.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작업복을 입은 한 수더분한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연주를 시작했다. 젊은이는
그 아저씨를 다소 무시하는 늣한 표정으로 연주를 보고 있었다.
아저씨는 슬픈 느낌의 블루스 음악을 연주했다. 역시 굉장한 연주. 그러나 젊은이와 아저씨 연주의 결정적인
차이는, 젊은이가 연주할 때는 사람들이 모두 슥 지나가면서 연주를 보고 있었지만, 아저씨가 연주할 때에는
멈춰 서서 연주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좋은데- 하고 중얼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젊은이는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었다.

농협최후의날 (2007-03-16 18:03)
진정한 프로는 미묘한 차이에서 비롯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