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숙제
5ch VIP 개그 - 2007-03-11 04:03초등학생 시절,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국어 교과서를 같이 소리내어 읽고, 부모님께 그 감상을 받아
제출하는" 훈훈한 느낌의 숙제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숙제용의 프린트물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노트 한 페이지를 깨끗하게 잘라서 거기에 부모님의 감상평을 받았다.
평소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던데다, 부모님도 진지하게 그 감상평을 적어주셨기
때문에 조금 기뻤다.
다음 날, 그 숙제를 제출했는데 수업 중에 담임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렸다.
무슨 일일까? 하면서 교실 앞쪽으로 나가자, 담임이「뭐야 이건? 프린트물은 어쩌고 이런 노트 쪼가리에
써왔어?」라면서, 내가 제출한 그 종이를 구겨버린 후 둥글게 말아 내 얼굴에 뭉겨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그 종이를 주워와 내 자리로 돌아온 후 구겨진 종이를 펴자, 부모님이 정성껏 써주신 글자들이 엉망으로
구겨져 있어서 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블루 (2007-03-11 10:03)
어딜가나 저런 개망나니같은 인간은 하나씩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