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덕분에

5ch VIP 개그 - 2007-03-05 11:03


노인은 요 몇 년 새,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의사의 권유로 보청기를 끼우자,
노인은 100% 문제없이 귀가 잘 들리게 되었다. 노인은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약 1개월 후.

「어르신의 청력은 이제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가족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다들 기뻐하셨겠지요?」

「아, 실은 아직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았네」

노인은 왠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모르는 척 앉아서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네.
  그 후로 유서를 3번이나 고쳐썼어」


댓글

지나가던 손님 (2007-03-05 14:03)

ㄷㄷㄷ

rein (2007-03-05 14:03)

이거 참 우울한 얘기인걸요 =_=

아스나리카 (2007-03-05 15:03)

가족들이 나빠요ㅠ

꼬마 (2007-03-05 16:03)

... ... ... 뭐라고 해야 할지...

소린 (2007-03-05 17:03)

씁쓸하네요.

키리코 (2007-03-05 21:03)

진짜 씁쓸하네요....

백작하녀 (2007-03-06 12:03)

어제 '거침없이 하이킥'이 생각나네요. "하루 세 끼 따뜻한 밥 먹여 키웠더니 저 혼자 큰 줄 알아"(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라고 하시던 나문희 여사... 하이킥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이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태클아냐염.....< (2007-03-06 18:03)

우움 옛날껀데 2채널도 쫌........ 권태긴가?!<

4Sqd (2007-03-10 13:03)

글 하나에 권태기가 느껴지십니까?

버섯돌이 (2009-02-04 17:02)

왜 다들 나쁜쪽으만 생각을 하는걸까 첫번째 유서는 전재산 사회 환원 2번째는 일부 상속 세번째는 공평하게 상속 등으로 고쳐썼을수도 있는데.... 가족들이 나쁜 쪽으로 이야기 한게 아니라 좋은 쪽으로 이야기 할수도 있는데....
현미녹차 (2009-02-26 18:02)
버섯돌이 // '노인은 왠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가족들이 좋은 말을 했다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는 표현이 나올 리가 없죠.

홍우 (2011-02-03 02:02)

할아버지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