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샐러리맨
5ch VIP 개그 - 2007-02-22 19:02
지난달 말, 저녁에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왠 무개념 샐러리맨이 휴대폰으로 아주 시끄럽게
한 칸 전체가 소란스러울 정도로 왁왁 떠들어대는 바람에(화난 목소리로) 아주 짜증났었다.
그때 굉장한 일이 일어났다.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히 하게. 자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무슨 소란인가. 정 그렇게 시끄럽게 전화를 받으려면
로비에 가서 받던지」
라고 정장을 빼입은 한 노인이 그에게 주의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전화를 끊은 무개념 샐러리맨은
그 노인에게 시비조로, 건방진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네 이름이 뭐냐, 어디 부서 소속이냐」
라는 뜻밖의 질문을 했다. 가슴에 단 뱃지를 보고 기업명을 알 수 있던 것 같지만, 그 무개념은 질문에
「당신 알 바 아니잖아!」라고 더욱 빈정거렸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은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에, 이사 OOOO입니다만, 인사부장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 Z군? 지금 우리 회사의 한 젊은 놈이 신칸센에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있지 뭔가.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출장 중의 직원들 명단 좀 조사해 주지 않겠어? 뭐하다면 본인 바꿔줄까?」
그 말을 든 무개념은 새파래진 얼굴로 갑자기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그 노인의 포스, 정말 굉장했다.

telemann (2007-02-22 20:02)
굉장한 포스군요. 그 노인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후일담이 더욱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