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손님의 이야기
5ch VIP 개그 - 2007-02-12 22:02음식점에서 알바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밤 8시쯤이 되면 언제나 우리 가게에 들러, 메뉴 중에 제일 싼 소고기 덮밥만 주문하는 손님이 있었다.
구멍투성이 장갑과 지저분한 작업복을 보며 힘든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았다.
그래서 소고기 덮밥을 급히 만들어서 주면 허겁지겁 드시고는, 호쾌하게 잘 먹었다면서 400엔의 그
요금을 척 건내주고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왠지 그 분께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평소처럼 소고기 덮밥 보통을 주문하신 손님께
소고기 덮밥 곱배기 수준으로 푸짐하게 드렸다. 그러자 역시 그 손님은 평소처럼 게걸스럽게 드시고는
500엔(소고기 덮밥 곱배기 가격)을 주고 가셨다.
나름대로 좋은 뜻에서 그리한 건데, 뭔가 괜한 일을 했다 싶었다.

다이하드 (2007-02-13 00:02)
...오....알바를 배려해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