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5ch VIP 개그 - 2011-07-16 12:07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야기.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는 나는 매일 애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반의 모두에게서 무시당하고. 어차피 나 같은 놈은…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았다.

어느 날 방과후, 억수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대로 온 비였고, 나는 분명 우산을 갖고 왔지만,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언제나처럼 혼자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을 때, 반의 인기인인 A군이 말을
걸어왔다.

「우산, 안 가져 왔어?」

나 「응…그렇지만 괜찮아」

「바보냐!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야, 너,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면서 A군은 달려서 직원실로 향했다.

몇 분 후 돌아온 A군은,

「이거 잠깐, 갖고 있어」

이렇게 말하고, 달려갔다. 건네 받은 것은 우산이었다.

A군은 나 때문에 비에 젖어 돌아가는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노라니 곧바로 U턴을 해서 돌아왔다.
그리고 말했다.

「이러다 감기걸리겠다! 오, 마침 딱 좋은 거 갖고 있네! 나도 우산 씌워줘!」

인생에서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한 우산을 썼다.
그때는 비록 말할 수 없었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들었다.

긴 글 미안.

댓글

짐바브웨 (2011-07-16 12:07)

A군 멋지네요. 반할 것 같아요.

이거슨 (2011-07-16 12:07)

'나'도 자신을 놈이라고 하는걸 보니 남자일테고, A군은 당연히 남자이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라니...
구르르 (2011-07-16 13:07)
우정도 진심이 있고 가짜가 있는 거지 꼭 게이물로 몰아가야 직성이 풀리나
.. (2011-07-16 23:07)
당연 게이드립 나올만한 글인데.
대갈통크시다 (2011-07-17 11:07)
구르르// 게이물 혐오증있냐? 솔직히 식상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건 누가봐도 이상하잖아. 원래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말하는게 보통이니까.
지나가다 (2011-07-22 09:07)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한것도아닌데 좋아했다는게 꼭 그런식으로 좋아한다는것밖에 없는건 아니잖아요 난 내 친구들 좋아해요 오빠도 좋아하고 아빠도 좋아해요

한님 (2011-07-16 13:07)

'건네 받은 것은 사실 내 우산이었다'라는 반전이 있을 줄 안 저는 마음이 썩었군요 ㅠㅠ
아로 (2011-07-16 14:07)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dd (2011-07-16 18:07)
저도 썪었습니다..
dd (2011-07-17 18:07)
으 .. 저도 그렇게 생각해버림 ;

눈팅유저 (2011-07-16 16:07)

건네받은 것은 사실 우산 뿐만이 아니었다. "A군..저기 엉덩이에 막대기 좀 치워줄래?" "이거 막대기 아냐."

사탕꽃 (2011-07-17 12:07)

역시 인기인은 괜히 인기인이 아니군요.. 착하다..ㅠㅠ

Belle (2011-07-17 23:07)

그냥 아이들의 순수한 로맨스물로 봤는데... 리플은 그게 아니었네요...

김용호 (2011-07-18 00:07)

주인공의 이름은 사와코..

김용호 (2011-07-18 00:07)

주인공의 이름은 사와코..
ㅇㄱㅈ (2011-11-16 15:11)
좋네요

예지력하락 (2011-07-18 20:07)

어느 녀석이 내 우산 훔쳐갔어! 엎드려! 드립이 나올 줄 알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