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끝나고

5ch VIP 개그 - 2011-05-27 09:05
전국 시대, 한 싸움에서 마에다 토시이에와 삿사 나리사마가, 둘이 함께 이나바 보 라는 호걸을 쓰러뜨렸다.

공을 세웠으니 어찌 그것이 탐나지 않으랴만 왠지 공을 탐내는 것도 무장답지 못하다고 생각한 둘은 처음에
좋게좋게 서로에게 공을 미루었다. 그러나 둘 다 굽힐 줄 모르는 성미라「이나바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은
자네니까」라며 이나바의 목을 서로 양보하다가 그만 언성이 높아져 싸움을 벌이기 직전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때 그 사이를 우연히 지나가던 시바타 가쓰이에가「왜 싸워? 이 목 필요없어? 그럼 내가 가져간다?」라면서
어이없어 하는 두 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나바의 목을 멋대로 가지고 가버렸다.
그리고 두 명은 마지못해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의 성으로 귀환했다.

그러자 가쓰이에가 오더니「삿사, 마에다! 주군이 부르신다」라며 둘을 불렀다.

두 명은「주군이 무슨 용무이시지?」하고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알현하자, 상석에는 노부나가가 그 옆에는
가쓰이에가 싱글벙글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래, 호걸 이나바를 잡았다고? 그건 대단한 공훈이다. 게다가 그 목을 서로 양보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그것도 공훈이다. 경위는 모두 가쓰이에에게 들었다. 너희의 공훈은 두 개니까, 두 사람 모두
에게 포상을 내린다」라며 두 사람 모두에게 포상을 내렸다.

이후 두 사람은 노부나가에 더욱 충성을 맹세하였으며, 세련된 용인술을 보인 시바타를 형처럼 모셨다고 한다.

댓글

TheHP (2011-05-27 09:05)

중간까진 목을 가져가서 혼자 공을 독차지 하는줄만 알았네요

... (2011-05-27 09:05)

우훗, 멋진 남자! 반했다 그런데 나도 남자
효우도 (2011-05-28 13:05)
전국시대에는 높은분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흔한일이었죠.

오니즈 (2011-05-27 09:05)

역시 무장의 충성을 받고 싶으면 돈이지... 포상이 최고~

=_= (2011-05-27 10:05)

그냥 얼핏 보기엔 훈훈한 미담인데, 속을 보면 결국 사람 잡고 목을 서로 떠넘기는 호러 시츄에이션..
롤롤 (2011-05-28 23:05)
헉 왠지 소름이 -_-
호숫가의늑대 (2011-05-29 09:05)
그것도 2:1 다굴로...사람잡고 나서 말이죠..
음냐 (2011-06-19 21:06)
2:1이라고 비겁한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당시 결투에서 조도라는것이 있었습니다. 조도는 결투하는 두 사람중 어느한사람이 힘의차이가 크면 그약한쪽에서 도울수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힘이 1인 A가 있고 10인 B가 있다고 했을때 A쪽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돕는것) 상대가 호걸이라는것으로 보아 결투에서 조도가 행해진걸로 보여지네요.

ㅁㄴ (2011-05-27 10:05)

허나...몇년후에는...... 시즈카타케 전투에 참가하는 마에다토시이에ㅋㅋㅋ시즈카타케 패전으로 시바타가문 멸망크리. 후.. 훈훈한 미담이다!

(2011-05-27 19:05)

멋있다~

1 (2011-05-27 22:05)

남자한테 반하기 좋은 시츄에이션!

막장하늘 (2011-05-27 23:05)

실제로는 두 장수가 피칠갑된 칼과 갑옷을 장비하고 잘린 목을 가운데 두고 싸우는중 다른 하나가 머리 들고가는 상황

타조알 (2011-05-28 00:05)

난 남자인데 ㄱ-...

춍춍 (2011-06-30 01:06)

예전에 보았던 사무라이의 실제 모습 사진이 생각나네요.. 만화와는 달랐던 자그마한 요정들...현실은.. 만화와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