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뱀과 고양이
5ch VIP 개그 - 2011-05-04 01:05아마 5년 쯤 전의 어느 여름 날,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집이 2층이라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아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깼다. 뭐야? 하고 생각하고 눈을 돌려보니 기절할 뻔 했다.
방울뱀이 있었다. TV에 나오는 그런 놈이.
손을 뻗으면 정말로 닿을 거리. 이상한 소리는 방울뱀이 꼬리로 낸 소리였다.
뭐야? 여기는 일본이라고! 이거 꿈인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얼어붙은 나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대로 덜덜 떨고 있노라니
살그머니 문이 열렸다.
다행이다! 누가 왔구나! 하고 생각하자 키우던 고양이 메아리(13세, 암컷)이었다.
메아리는 이미 늙은 할머니 고양이라 걸어다니는 것조차 비실대는 통에
아 절대 안돼,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메아리가 빨랐다.
사사삭 뱀의 배후로 돌아가더니 훅! 하고 소리를 낸다. 뱀이 메아리를 향해 고개를 돌린
순간 고양이 펀치가 작렬했다.
그 엄청난 움직임에 순간 감탄했지만 메아리는 늙은 암코양이. 그런 움직임을 계속할 수
있을리 없다 난 일어나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았다. 우선 보리차 주전자를 손에 들고 뒤돌아보자
메아리가 앞발로 뱀을 누르고 머리를 물고 있었다.
그대로 뱀과 메아리가 뒤얽혔다.
괴로워 한 뱀이 마구 꿈틀대, 메아리가 나가떨어졌다. 그때 나도 참전하여 약해진 뱀의 꼬리를
밟고 보리차 주전자가 망가질 정도로 난타하여 숨통을 끊었다.
그 후 경찰을 부른 뒤에 알았지만 그 뱀은 진짜 방울뱀이었다.
아마 뱀 매니아인 사람이 몰래 기르던 것이 도망친 것이 아닐까 한다.
(주인은 잡히지 않았다)
당연히 독도 있어서, 물렸다면 정말 위험했을 지도.
메아리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 후 근처에서는 약간 유명해졌다.
메아리도 영웅 대우를 받아, 동네 사람들이 종종 보러 오곤 했다.
다만 뱀을 물었던 탓인지 우측 송곳니가 위아래 모두 다 부러져,
한동안 참치회와 유동식만 먹었다.
그 후로도 메아리는 건강했지만, 재작년 겨울 늙어서 죽었다.
방울뱀과 1:1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고양이니까,
분명 지금쯤 저 세상에서도 즐겁게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집이 2층이라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아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깼다. 뭐야? 하고 생각하고 눈을 돌려보니 기절할 뻔 했다.
방울뱀이 있었다. TV에 나오는 그런 놈이.
손을 뻗으면 정말로 닿을 거리. 이상한 소리는 방울뱀이 꼬리로 낸 소리였다.
뭐야? 여기는 일본이라고! 이거 꿈인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얼어붙은 나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대로 덜덜 떨고 있노라니
살그머니 문이 열렸다.
다행이다! 누가 왔구나! 하고 생각하자 키우던 고양이 메아리(13세, 암컷)이었다.
메아리는 이미 늙은 할머니 고양이라 걸어다니는 것조차 비실대는 통에
아 절대 안돼,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메아리가 빨랐다.
사사삭 뱀의 배후로 돌아가더니 훅! 하고 소리를 낸다. 뱀이 메아리를 향해 고개를 돌린
순간 고양이 펀치가 작렬했다.
그 엄청난 움직임에 순간 감탄했지만 메아리는 늙은 암코양이. 그런 움직임을 계속할 수
있을리 없다 난 일어나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았다. 우선 보리차 주전자를 손에 들고 뒤돌아보자
메아리가 앞발로 뱀을 누르고 머리를 물고 있었다.
그대로 뱀과 메아리가 뒤얽혔다.
괴로워 한 뱀이 마구 꿈틀대, 메아리가 나가떨어졌다. 그때 나도 참전하여 약해진 뱀의 꼬리를
밟고 보리차 주전자가 망가질 정도로 난타하여 숨통을 끊었다.
그 후 경찰을 부른 뒤에 알았지만 그 뱀은 진짜 방울뱀이었다.
아마 뱀 매니아인 사람이 몰래 기르던 것이 도망친 것이 아닐까 한다.
(주인은 잡히지 않았다)
당연히 독도 있어서, 물렸다면 정말 위험했을 지도.
메아리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 후 근처에서는 약간 유명해졌다.
메아리도 영웅 대우를 받아, 동네 사람들이 종종 보러 오곤 했다.
다만 뱀을 물었던 탓인지 우측 송곳니가 위아래 모두 다 부러져,
한동안 참치회와 유동식만 먹었다.
그 후로도 메아리는 건강했지만, 재작년 겨울 늙어서 죽었다.
방울뱀과 1:1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고양이니까,
분명 지금쯤 저 세상에서도 즐겁게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썰렁이 (2011-05-04 01:05)
꿈인가! 어떡하지! 하고 얼어붙은 새에 공격받았다면 정말 큰일날 뻔했겠는데... 정말 고양이가 글쓴이를 살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