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졸업 앨범 같은거에 남길 말을 제출했어야 했는데,
그 냥 장난으로 "죽고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냥 떙깡부리는 것일 뿐이지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해야한다!"
라고 반장난으로 야라나이카 패러디를 해서 적어냈죠. 그때 시험이라서 죽고싶다는 말이 간간히 나왔거든요.
그리고 뭘 적어서 제출했는지도 잊어버렸을 쯔음, 교무실에서 불렀음.
너 뭔가 힘든일 있냐고 진지하고 친절하게 묻는게 참 부담스러웠죠.
나 내가 뭘적었는지도 까먹었음, 그냥 장난으로 한 소리라고 당황하면서 대충 설득했음.
언급을 한다는 것부터가 알리고 싶고, 소통하고 싶고, 그리하여 구원받고 싶다는거지요.
옛날 '커뮤니티를 떠난다고 공언한 사람일 수록 돌아온다'라는 이야기처럼
정말로 질려 포기하고 싶은상태라면 아무말도 하지 않죠.
오히려 알려지는 죽음보다 아무도 모르는 죽음을 택할 것입니다.
비조 (2010-11-14 14:11)
저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