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정

5ch VIP 개그 - 2010-10-22 16:10
RF라는 이름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자원을 캐는데 매번 같은 시간에
공격을 해오는 적 종족 유저가 있어서 맨날 그 놈한테 지곤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같은 장소에서 채굴을 하고 있는데 평소의 시간이 되어도 놈이 오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우리 종족인 유저 하나가 슬금슬금 접근하더니

유저「맨날 같이 싸우던 분이시죠?」

나는 깜짝 놀란 후 그 유저가 그 평소의 적이라는 걸 깨닫고

나   「아 당신이 항상 나 쓰러뜨리던 사람?」
유저「그렇습니다. 매번 즐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로 게임을 관두게 되어서 인사하러 왔습니다」

이 RF라는 게임은 적대 종족끼리는 아예 대화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그 적 종족의 유저는 일부러
캐릭터를 만들어 나에게 이별의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저런 추억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바이바이했다.
조금 쓸쓸했다.

댓글

laway (2010-10-22 16:10)

오옷 댓글 첫번째!

아베 타다카즈 (2010-10-22 16:10)

후훗~ 좋은남자

123213 (2010-10-22 16:10)

rf면 한국 Rpg 그건가?

김왕장 (2010-10-22 16:10)

RF 온라인...시작은 참 좋았는데..ㅠㅠ 저게 픽션이던 아니던 일본애들 참 게임 즐기면서 하던데 부럽더군요.

코끼리엘리사 (2010-10-22 17:10)

국내의 게이머는 효율중시라 빠른 사냥, 빠른 랩업이 아니면 욕먹기 일쑤인데 일본에선 효율만 중시하는 사람은 効率厨 라고 부르며 또 다른 부류로 보더군요. 그런 차이가 저런 일화를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듣보N (2010-10-22 17:10)

매번 즐거웠다니 이 자식....!

보안관조수 (2010-10-22 19:10)

국산 온라인 게임에는 로망이 없다...

178 (2010-10-22 19:10)

너도 게임 그만두고 사회로 나가야지

ㅈㅈㅅ (2010-10-22 21:10)

ㅠㅠ RF재밋게 하다가 어느날 보니 캐삭..; 그래도 가장 멀리까지 진도나갔던 온라인 알피지게임이었네요 이것도 다 추억인가..

12312 (2010-10-22 22:10)

국내 와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행인 (2010-10-23 18:10)

트롤이라면 33!
ee (2010-10-23 23:10)
트롤 냄새 나니까 꺼져,시풋!

ㅋㅋ (2010-10-24 03:10)

그리고 다음날 도 공격ㅋㅋㅋㅋ

엘레봉 (2010-10-26 12:10)

와우 인물열전 귀두이야기 - http://orbi.wizet.com/bbs/board.php?bo_table=xi_agit_pix&wr_id=98612 써크라인 - http://wtfman.egloos.com/3748256 예전에 호디르에서 두시간 넘게 쌈박질 하다가 피곤해서 gg쳤더니 상대방이 이쪽 진영 캐릭터 만들어서 즐거웠다고 귓말 보내던 기억이 나네요.

121 (2011-06-29 06:06)

와우하다보면 저런 경우 가끔 있지 않나... 물론 욕하러 오는 넘들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