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프로포즈
5ch VIP 개그 - 2010-10-20 23:10교제한지 3년째 되는 그녀에게 예전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내거나 부모님을 뵙게 해달라고 하면 항상
적당히 무시 당해왔다. 아무래도 이건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큰 마음 먹고 저금을
털어 반지를 사서 프로포즈 했다.
그녀 「미안해요」라고.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여자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그녀가 울면서 이야기 한 통에 잘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난자의 양이 적은건지 배란이 안 되는건지? 뭐 그런 이유로
10대 중반 부터 꾸준히 배란을 위한 약을 먹고 병원에도 다니고 있는 모양.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임신할 수도 있을 지도···
같은 정도의 말을 하기는 한 모양.
확실히 그녀가 생리 불순이기도 하고,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긴 했지만
그렇게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녀 앞에서 아이를 보고 귀엽다 뭐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더욱 그녀를 지지해주고 싶어서
「나는 그래도 좋으니까 좀 더 생각해 봐」
하고 말하고 그 날은 헤어졌다.
일주일 후 그녀로부터「이야기 할 게 있어요」라고 연락.
그녀의 집에 가자,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 잔뜩 쫀 나.
「뭐~ 잘 왔어요! 우리 애를 받아주신다고,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완전 하이텐션. 나는 아연실색.
「사실 이 아이도 OO(나)씨를 좋아해요.
치료가 아무리 힘들어도, OO씨 생각하면 힘낼 수 있다고 쭉 말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결혼 신청을 받으니 두려워진거지.
에휴, 맘 고생 시켜서 미안해요. 지금 얘는 마음이 약해져 있지만, 노력한다 생각하고 받아주실 수
있어요?」
뭐랄까, 장모로부터의 역 프로포즈랄까. 여자친구를 보자 묘하게 모양새가 영 나쁘구나 하는 식으로
웃고 있고.
「정말로, 만약에 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아?」
「아 OO가 어디 못 믿을 사람이냐! 당연히 찬성이지. 너도 참!」
아니 장모님 그건 제가 할 대사···.
왠지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와
「아이는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니 생기면 기쁜 것이고, 생기지 않아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셋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로부터 5년, 아이는 아직까지 생기지 않았지만 저는 이 결혼 생활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한테는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실례했습니다.
적당히 무시 당해왔다. 아무래도 이건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큰 마음 먹고 저금을
털어 반지를 사서 프로포즈 했다.
그녀 「미안해요」라고.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여자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그녀가 울면서 이야기 한 통에 잘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난자의 양이 적은건지 배란이 안 되는건지? 뭐 그런 이유로
10대 중반 부터 꾸준히 배란을 위한 약을 먹고 병원에도 다니고 있는 모양.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임신할 수도 있을 지도···
같은 정도의 말을 하기는 한 모양.
확실히 그녀가 생리 불순이기도 하고,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긴 했지만
그렇게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녀 앞에서 아이를 보고 귀엽다 뭐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더욱 그녀를 지지해주고 싶어서
「나는 그래도 좋으니까 좀 더 생각해 봐」
하고 말하고 그 날은 헤어졌다.
일주일 후 그녀로부터「이야기 할 게 있어요」라고 연락.
그녀의 집에 가자,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 잔뜩 쫀 나.
「뭐~ 잘 왔어요! 우리 애를 받아주신다고,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완전 하이텐션. 나는 아연실색.
「사실 이 아이도 OO(나)씨를 좋아해요.
치료가 아무리 힘들어도, OO씨 생각하면 힘낼 수 있다고 쭉 말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결혼 신청을 받으니 두려워진거지.
에휴, 맘 고생 시켜서 미안해요. 지금 얘는 마음이 약해져 있지만, 노력한다 생각하고 받아주실 수
있어요?」
뭐랄까, 장모로부터의 역 프로포즈랄까. 여자친구를 보자 묘하게 모양새가 영 나쁘구나 하는 식으로
웃고 있고.
「정말로, 만약에 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아?」
「아 OO가 어디 못 믿을 사람이냐! 당연히 찬성이지. 너도 참!」
아니 장모님 그건 제가 할 대사···.
왠지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와
「아이는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니 생기면 기쁜 것이고, 생기지 않아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셋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로부터 5년, 아이는 아직까지 생기지 않았지만 저는 이 결혼 생활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한테는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실례했습니다.

ㅇㅇㅇㅇ (2010-10-20 23:10)
1등인가요? 미담이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와닿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