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
5ch VIP 개그 - 2010-08-14 01:08작년에 96세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마지막 10년은 치매 상태였다.
할아버지는 몇 개 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대단한 인텔리였지만 그 사생활은 형편없는 사람으로,
태평양 전쟁 전 엄청난 무리를 해서 호주에 도쿄만한 땅을 사서 목장을 경영하려던 찰나에 전쟁이 시작되어
결국 땅을 빼앗기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도망이나 다녔다거나
항상 주변에 여자들이 있어서 집에 붙어있지를 않는다거나(80대의 나이에도 젊은 여자들과 노닥댄다거나)
거의 모자 가정에 가까운 상태로 할머니는 미싱을 밟아가며 4명의 아이를 대학까지 보냈다.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부터 할머니에게는 치매가 왔다.
혼자 모진 심적 고통을 참아온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혼자서 쿡쿡하면서 웃으시길래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면, 70년 가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는지
「방금 전에, 아야코(아마 옛날 친구)가 헌병대 본부 앞 서점에서∼」
식으로 즐거운 듯이 이야기 하셨다. 할머니를 돌보시던 백부님도 장례식에서 진지하게 말씀하셨지만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이후부터가 제일 행복한 듯 했다.
할아버지는 몇 개 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대단한 인텔리였지만 그 사생활은 형편없는 사람으로,
태평양 전쟁 전 엄청난 무리를 해서 호주에 도쿄만한 땅을 사서 목장을 경영하려던 찰나에 전쟁이 시작되어
결국 땅을 빼앗기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도망이나 다녔다거나
항상 주변에 여자들이 있어서 집에 붙어있지를 않는다거나(80대의 나이에도 젊은 여자들과 노닥댄다거나)
거의 모자 가정에 가까운 상태로 할머니는 미싱을 밟아가며 4명의 아이를 대학까지 보냈다.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부터 할머니에게는 치매가 왔다.
혼자 모진 심적 고통을 참아온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혼자서 쿡쿡하면서 웃으시길래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면, 70년 가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는지
「방금 전에, 아야코(아마 옛날 친구)가 헌병대 본부 앞 서점에서∼」
식으로 즐거운 듯이 이야기 하셨다. 할머니를 돌보시던 백부님도 장례식에서 진지하게 말씀하셨지만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이후부터가 제일 행복한 듯 했다.

닥터봄 (2010-08-14 01:08)
슬프지만 할머니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