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

5ch VIP 개그 - 2010-08-06 01:08
현관의 벨이 울렸으므로 나가보자,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약간 음험한 느낌이 있는 예쁜 여성이 서 있었다.

「저,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경직.


일단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거실로 들여 홍차와 케이크를 내왔다.

「됐어」

아니아니, 내가 정신을 좀 차리고 싶어서 마시는 겁니다.
이 거북한 공기…. 그런가, 남편은 나에게 잘해주는 한편으로 다른 여자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구나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됐구나. -애가 생기기 전에 알게되서 그나마 다행 아닌가. 왜냐하면 남편은
눈 앞의 여자를 고를지도 모르고-

그런 것을 생각하며 홍차를 들이켰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그런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OO씨와 헤어져 주시겠습니까?」

…(′ⅴ  `)?

우리 남편 이름 아닌데.

「저기…우리 남편 이름은 △△인데」

그녀의 안색이 어지럽게 변화하는 것을 보고「카멜레온」같다고 생각했다.

차를 연거푸 3잔을 마시더니 침착해져서 돌아갔다.
아무래도 맨션의 번지수를 착각한게 틀림없다.

이런 일, 남편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다. 여기저기 웃기다며 퍼트리고 다닐테니까.
여기서 이렇게 토해내본다.

여하튼 그 여자, 대단한 여자임에는 틀림없겠지...

댓글

오호 (2010-08-06 01:08)

이..일등!

오오 (2010-08-06 01:08)

1등이다!!!!!!!!!!!!

오오 (2010-08-06 01:08)

헐.... 먼저 감상했더니 밀렸네

... (2010-08-06 01:08)

...-_- 안타깝네요.

마지레스 (2010-08-06 01:08)

그 다음 날 집에 제 3의 여자가 찾아오는데... 「ㅁㅁ씨와 헤어져 주시겠습니까?」 「저기…우리 남편 이름은 △△인데」
ATN (2010-08-07 11:08)
이게 좋군요.

ㄷㄱㅂㅈ (2010-08-06 01:08)

오오오오오......

조이 (2010-08-06 02:08)

이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둘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고...

zz. (2010-08-06 02:08)

바람핀 남편이 가명을썼을 확률은?
효우도 (2010-08-06 03:08)
일리있는 의견이군요
ff (2010-08-06 07:08)
이름을 가명쓰면서 집주소는 알려주남?
작은앙마 (2010-08-06 08:08)
왠지 집주소도 안가르쳐줬지만 미행으로....의 느낌이..
풍어제 (2010-08-06 20:08)
남자는 가명을 썼고, 여자는 미행을 통해 주소를 알게 되었다 치면, 여자가 순순히 물러난 것은 여지껏 내게 가명으로 대하다니 진실하지 않아! 지금까지 얼마나 속인거야, 젠장 졌잖아-_-라는 느낌에서 물러난건가요-_-a 어렵군요-_-ㅋㅋ
ㅎㅎ (2010-08-15 20:08)
저도 바로 이생각

작은앙마 (2010-08-06 08:08)

만약 우연히 이름이라도 같았더라면 -_-; 둘이서 심각한 대화를 끝낸후....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을까요...

미요릉 (2010-08-08 11:08)

바람 피우는 남자가 순순히 자기 실명과 집주소를 알려줄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ㅎㅎ
김왕장 (2010-08-06 10:08)
음..솔직히 그 의견엔 동의할수가 없군요. 정말 불쾌합니다. 이렇게 쓰면 관리자만 보는 댓글 읽을 수 있는 거 처럼 보이나요?
조이 (2010-08-06 11:08)
김왕 짱인데요 -_-)=b
티우 (2010-08-06 16:08)
전 그저 당신의 함정카드를 발동시킨 것 뿐입니까
행인 (2010-08-09 05:08)
어째서인지 비밀글이 풀렸다?!
L (2010-08-09 07:08)
비밀글의 역습!

그리고 다음날... (2010-08-06 10:08)

현관의 벨이 울렸으므로 나가보자,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약간 음험한 느낌이 있는 잘 생긴 남성이 서 있었다. 「저,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경직. ...이라는 속편이?!
ㄱㅡ (2010-08-06 10:08)
보통 이런 댓글이 댓글 수준을 떨어뜨려 놓지요
(2010-08-06 10:08)
윗 분은 말씀이 심하신 것 같지만, 확실히 이런 안이한 패턴은 좀 지겹달까요-_-;
hyderosen (2010-08-06 11:08)
본문과 똑같잖아요.(동인녀 필터링)
마일드세븐 (2010-08-06 12:08)
제 필터링을 거쳤을땐 로리소녀가 서있었는데 말이죠
111 (2010-08-07 06:08)
진짜 연애에 관련된 글 번역되면 90%의 확률로 게이드립 달리는듯 그나마 '하지않겠는가' 드립이 안나와서 다행이네요
L (2010-08-07 08:08)
하지 않겠...
그럼 이건 어떨까! (2010-08-07 11:08)
그리고 지금 제 옆에는...

오기두기 (2010-08-06 11:08)

예지력상승! 얍!

코끼리엘리사 (2010-08-06 11:08)

오래간만에 글 읽다 복근운동 했네요 ㅎㅎ

난 아직 늦지 않았다 (2010-08-06 14:08)

결혼한지 한참 되었지만 부인과 남편이 여전히 연애시절처럼 '사귀는듯한' 알콩달콩한 부부애를 과시할걸 예상한 나는 아직 오염되지 않았어 V-_-V
꿀꿀이 (2010-08-06 19:08)
저두 동감 (난 우리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라고 봤음...)
... (2010-11-29 01:11)
저도 이거.. 훈훈한 글일 줄 알고 봤는데...^^;;
naerumi (2011-05-21 23:05)
윽 저돈데 ㅋㅋㅋ

(2010-08-06 14:08)

홍차 3잔을 공짜로 마시는 방법에 저런 게 있군요.
코끼리엘리사 (2010-08-06 14:08)
무지개빛 안색변화는 역시 '맛'의 문제였던 거군요.
茶녀 (2010-08-06 19:08)
'이 집 차는 글렀군'
Mr.M (2010-08-07 12:08)
이게 정답이네요. 차가 맛없어서 나간 거네요. 사실 그 여자는 세계 홍차계의 권위자라던가...
Amber (2010-08-15 01:08)
문제는 집마다 차가 나올지 싸다구가 나올지 예상을 못한다는거.

L (2010-08-06 16:08)

맨션의 번지수를 착각한 게 아니라 남자가 주소를 속인 건 아닐지...

마키 (2010-08-07 12:08)

일단 저 부인은 근처사는 ㅇㅇ씨가 내연의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