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로또 1등 당첨확률이 1/(45*44*43*42*41*40) 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로또같은 경우에는 원순열로 계산해야 하는 거더군요... 그리고 버튼 여덟 개 짜리 자물쇠의 경우의 수도 마찬가지로 원순열이기 때문에 56가지 밖에 없다는 사실도...
글에 있는 것 처럼 듣는 사람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철학도 틀린건 아니겠지만, 중학생때 수학 선생님이 원순열을 가르치면서 야구방망이 대신 "진짜로(진짜로)" 사회에서 수학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주었다면 저는 수학을 놓지 않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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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업은 몰라도, 게임회사 다니는 데에는 학교수업이 좀 쓸모가 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수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학이 필요하단 사람을 평생 이해 못해요.
왜냐면 딱 자기가 수학에 대해서 아는만큼만 자기가 하는 일에서 써먹을 곳이 눈에 들어오거든요.
해당 개념이 체화되어있지 않으면 그냥 평범하게 단순사고로 넘어가고 마는 거고, 어쩌다가 연관된 지식이 있는 사람이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앞뒤가 보이고 그래요.
눈으로 어림잡는데 대충 암산해서 정적분으로 가늠해보거나, 뭔가 경우의 수가 보일 듯한 선택을 할 때 확률분포나 경우의 수에서 짚어보고 하는 식이죠.
물론 '그런거 없어도 난 50까지 잘만 살았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수학이 살면서 쓸데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건 '보일만큼 아는 것'이 없어서라고 봐요. 꼭 뭐가 더 훌륭하단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음.
미적분 이런거만 얘기하는거 아닙니다.
논리적인 사고방식 이런게 곧 수학이죠.
수학 못하면, 내가 아침에 밥을 먹었다. 근데 옆집 사람이 죽었어.
그럼 내가 내일에도 아침에 밥 먹으면 옆집사람이 죽겠네. 이렇게 되는겁니다-_-
이런 사람이 뭘 해먹고 삽니까. 최소한 논리는 있어야지 뭘 해먹고 살죠.
저런 수준이면 노가다도 조금 하다 잘릴거에요ㅠ
수학 배울 시간에 다른 거 배웠다면도 가정해봐야지...
수학이 논리적 사고 함양에 도움이 된다? 틀린 말 아닌데 그거 알려고 고등학생이 밤새서 정석 잡고 있어야 되나? 요새는 정석 잘 안보는 거 같지만...
물론 나도 수학 배워서 득 본 부분도 있고, 뭐 성적 잘 나와서 기분 좋았던 것도 있지만, 실제로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 중에서 지금 내가 써먹고 사는 건 통계정도뿐이다. 물론 이건 내 전공이 저거만 써먹 어서 그런 거지만... 그럼 뭐할지도 모르는데 다 가르쳐야겠냐고...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고 있음 너네..
제 경험상 모든 학문을 오래한 사람들은 어떤 전공이든
학문의 개별 특성을 넘어선 '논리'의 힘을 지니고 있는것 같습니다.
수학을 테크닉으로만 쓰는(학부 수준에서 말입니다...ㅋㅋ)
경제학을 대학에서 조금 공부한(and ~ing...)저 마저도
수학과 경제학을 배우면서 고등학교때와는 다른 사고의 힘을 기르게 된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좀비처럼 수능공부 했지만 대학와서 진짜 공부를 해보니
문리가 틔였달까요... 이게 공부하는 기쁨이란건가 봅니다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조금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대학때 전공과 관계없어보이는 통계학이 어째선지 교양필수였던가 그랬는데...
강사 왈, '뭐 통계를 만들고 보고 할 그런 일을 하지 않으실 분들이겠지만, 그래도 통계학을 배우셔야 할 이유는, 바로 통계에 속지 않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통계는 뭐, 선의의 거짓말, 악의의 거짓말과 함께 3대 거짓말로 꼽히는 것이니.
...수학이나 물리도 대충 그런 축에서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누가 거짓말로 속이려고 하는 거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아니면 말고요. 데헷.
ㅇㅅㅇ (2010-07-31 01:07)
1등? 저희 학교에서도 할 거 같은 말이군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