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5ch VIP 개그 - 2006-09-28 16:09


오토바이로 교차로에 진입한 순간, 무리한 우회전을 한 경승용차와 충돌, 전복.  
노면에 튕겨져 데루르르 굴러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엄청난 통증과 혼미한 의식 속에서 난 분명히
이대로 죽겠구나 하며 어렴풋이 생각했다.
몸이 대자로 뻗은 상태에서 정말 손 끝하나 움직일 수 없었던 나.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경차 운전기사였던 여성이 달려와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건다.

「괜찮습니까? 괜찮습니까?」

(이 빌어먹을 년아, 제길 너 때문에 나는 죽는다)
(그렇다 죽기 전에 니 년 얼굴이나 보고 죽겠어)

정말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올렸는데...
처음은 몰랐다. 희미해진 시야 안에 단지 희끄무레한 것이 보였다
점점 촛점이 맞으며 영상이 깨끗해진 그 순간, 내 심장은 크게 박동쳤다

(어이 어이 아가씨, 너 팬티 훤히 들여다보여!)

상당히 놀랬다.
그 아가씨는 내 얼굴의 정면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살그머니 눈동자만 움직여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우앗! 연예인급 얼굴! 초 미녀!
죽음을 각오하고 있던 몸에 정확하게는 몸의《일부》에 엄청난 활력이 넘친다!  

(이, 이대로 죽을까 보냐···절대 죽지 않아!)

눈 앞의 도원향을 눈에 새기기 위해 몸에서 반쯤 나갔던 영혼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의식을 잃은 척
마음껏 아가씨의 순백 델타 존을 계속 감상한 나
그 덕분에, 어떻게든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후에 치료에 담당한 의사가 말했다

「완전히 몸이 걸레가 되었는데 병원 올 때까지 의식이 분명하다니, 대단합니다. 정말 초인적인 정신력
  입니다. 보통은 아픔이나 쇼크로 기절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랬다면 아마 지금쯤은...」

물론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지만···
고마워요 아가씨 고마워요 흰 팬티. 당신들은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댓글

라랄라 (2006-09-28 18:09)

으 핫핫핫핫핫핫!!!!1

가람 (2006-09-28 20:09)

고스트 스위퍼에 따르자면, 번뇌는 지구도 구합니다.

몽몽 (2006-10-04 20:10)

완전히 몸이 걸레가 되었는데... 처절하군..

MunFNS (2007-04-23 10:04)

번뇌~ 빠와~!

꼬마 (2009-03-23 23:03)

...요코시마? (개그 보정 받으면 불사신이라는 그...)

grotesque (2010-01-03 12:01)

.....아아, 좋은 스레다....

물뼝 (2010-06-23 15:06)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죽일 뻔 했잖아..

가함 (2011-04-14 10:04)

당신'들'이라니 흰 팬티 별개로 쳐주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뭐? (2012-02-28 13:02)

은인을 물건 취급할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