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아저씨
5ch VIP 개그 - 2010-01-14 00:01내가 어릴 적부터 알던 아저씨 이야기.
그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였다. ...라고는 해도, 몇 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그런데도 왜 그 아저씨가 어릴 적부터 기억에 남아있냐면, 그는 반신마비에다 휠체어까지 타고 있어서
임펙트가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 2학년때, 아버지가 공장의 기계에 손이 끼어 왼손을 잃었다.
아버지가 입원하셨을 때, 그가 병문안을 하러 왔다.
그리고 그가 봉투로부터 꺼낸 것은 장난감 매직핸드.
아무리 장난이라고는 해도, 나는 어린 마음에「너무 심한 장난이잖아!」하면서 화를 낸 것을 기억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히려 그 장난에 매우 유쾌하게 웃으며 그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는 기가 막혀 병실에서 나왔다. 그 이후로 그와 만나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췌장암을 너무 뒤늦게 발견한 탓이었다.
장례식날 밤, 그를 또 보았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맘에 두고 있었는지, 가볍게 인사만 했을 뿐 이야기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가 휠체어에서 기어서 내려 아버지의 관에 달라붙어 통곡까지 하던 것은 놀랐지만,
결국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끝끝내 그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올해 나는 성인식을 맞이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불량학생이 된 나는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어머니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버지와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라는 것.
그리고 아버지 공장의 경영이 악화되었을 때 그가 집과 땅을 팔아 도와준 것,
그가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난산 끝에 아내가 죽은 것,
남자 혼자 힘들게 아이를 키웠지만 근무 중의 차사고로 2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끝내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것.
그때 그의 1살배기 아이가 바로 나라는 사실.
오늘, 그를 만나러 다녀왔다.
그의 집에는 내가 아기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사진이 벽에 많이 붙어있었다.
나는 별로 싹싹하게 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러기까지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그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였다. ...라고는 해도, 몇 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그런데도 왜 그 아저씨가 어릴 적부터 기억에 남아있냐면, 그는 반신마비에다 휠체어까지 타고 있어서
임펙트가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 2학년때, 아버지가 공장의 기계에 손이 끼어 왼손을 잃었다.
아버지가 입원하셨을 때, 그가 병문안을 하러 왔다.
그리고 그가 봉투로부터 꺼낸 것은 장난감 매직핸드.
아무리 장난이라고는 해도, 나는 어린 마음에「너무 심한 장난이잖아!」하면서 화를 낸 것을 기억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히려 그 장난에 매우 유쾌하게 웃으며 그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는 기가 막혀 병실에서 나왔다. 그 이후로 그와 만나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췌장암을 너무 뒤늦게 발견한 탓이었다.
장례식날 밤, 그를 또 보았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맘에 두고 있었는지, 가볍게 인사만 했을 뿐 이야기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가 휠체어에서 기어서 내려 아버지의 관에 달라붙어 통곡까지 하던 것은 놀랐지만,
결국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끝끝내 그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올해 나는 성인식을 맞이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불량학생이 된 나는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어머니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버지와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라는 것.
그리고 아버지 공장의 경영이 악화되었을 때 그가 집과 땅을 팔아 도와준 것,
그가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난산 끝에 아내가 죽은 것,
남자 혼자 힘들게 아이를 키웠지만 근무 중의 차사고로 2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끝내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것.
그때 그의 1살배기 아이가 바로 나라는 사실.
오늘, 그를 만나러 다녀왔다.
그의 집에는 내가 아기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사진이 벽에 많이 붙어있었다.
나는 별로 싹싹하게 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러기까지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Noel (2010-01-14 00:01)
슬프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