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안 피운다면 좋아
5ch VIP 개그 - 2009-12-14 02:12* 역주 : 2ch VIP판 이야기는 아니고, 커플판 이야기
내가 고백했을 때 그녀의 대답
「바람을 안 피운다면 좋아」
내가 고백한건데, 적어도「좋아」나「응」이라는 대답 정도는 보통하잖아. 그런데
「바람을 안 피운다면 좋아」라니, 이건 무슨 대답이야?
아무튼 뭐 OK싸인이니까 기뻐서 별로 고민하지는 않았지만.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는, 항상 내가 전화나 문자를 보내야했다.
그녀는 절대로 먼저 전화나 문자를 하지 않았다.
아무튼 뭐 나는 그녀가 좋으니까 크게 신경쓰진 않았지만.
게다가 데이트 도중에도 거의 웃지 않는달까, 나와 항상 분명히 선을 긋고 사귀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 그래서 나는「아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사귀는 것일까」하고 조금 고민했었다.
아무튼 그래도 함께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으니까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사실 이렇게까지 썼지만 보통 남자라면 벌써 헤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가 부르고 그녀가「응」하고 대답을 한다 라는 관계가
계속 되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녀도 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제대로 챙겨줬다.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렛도 챙겨줬고. 그래서 나도「그녀도 어쨌든 나랑 있음 즐겁나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태도는 거의 바뀌지 않았고, 전화나 문자도 항상 내가 먼저 보내야했지만w
그녀는 자취생활을 했지만, 꽤 자주 자신의 방에 나를 초대했다.
간신히 그녀의 방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사귄지 반년이 지났을 무렵이었을까.
게다가 방에 가도 그녀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자신의 과거의 일은 거의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무렵에도 항상 일방적으로 내가 혼자 떠들었다.
방에는 뭐지 싶을 정도로 더러운 박스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그 상자는 뭐야?」하고 물었지만
그녀는「아무 것도 아냐」라고 대답할 뿐. 너무 자세히 묻는 것도 안 좋겠다 싶어서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고 그 날은 그렇게 종료.
아무튼 그리고 조금 세월은 흘러, 사귄지 정확히 1년이 지났을 무렵일까.
그녀의 자취방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그녀와 식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역시 내가 일방적으로 이야기 진행w) 그랬더니 그 근처를 우연히 지나던
그녀의 친구(여자)와 만났다. 그때 여자친구의「웃음」을 처음으로 보았다.
나랑 있을 때와는 달리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때는 과연 단련이 된 나도 조금 쇼크를 받았다.
「아 역시 나와 함께 있어도 즐겁지 않았구나」
하고. 여자친구는「나 잠깐 화장실에 다녀올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쇼크를 받았던 나는
「아」정도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그녀의 친구가 화장실 쪽을 슬쩍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쟤, 당신한테 쌀쌀맞게 대하고 있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아, 그녀는 친구와 함께 나를 비웃으며 바보취급
했던 것일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체는 전혀 달랐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이렇다.
그녀는 나와 사귀기 3년 전,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바람을 피웠고 그것을 깨달은 그녀는 남자에게
캐물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그 남자는 처음에는 사과를 하다가 곧 분노하더니 그녀에게 폭력을 가했다.
게다가 그것도 홧김에 툭 친 것도 아니고 폭행에 가까울 정도로 두들겨 팬. 그녀는 다행히 도망쳐 이 친구
에게 갔던 것 같지만, 그때 이미 얼굴이 심하게 부은 상태였고, 그래서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에 넘겨 법적으로 처리가 되었다.
라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사건 때문에 남성불신이 되었다고. 그리고 가급적 남자와 가까워지지
않거나, 고백을 받아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럴 때 내가 나타난 것이었다. 내가 너무나 기세좋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긴 했지만 처음 그녀는「차갑게 대하면 곧 떨어져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태도였구나, 하고 이해했다.
그리고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런 그녀도 사귄지 반년이 지났을 무렵부터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지도」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그 말을 들은 나는 무척 기뻤다.
마지막으로 친구는
「OO(여자친구의 이름) 잘해주세요」
하고 말해주었다. 친구와의 이야기는 여친이 화장실에서 돌아와서 거기에서 끝났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의 여친의 태도 등을 모두 이해했고, 앞으로도 잘해주고
싶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무튼 이렇게 길게 써서 뭘 말하고 싶었냐면, 그녀에게 프로포즈했다.
그랬더니 그녀의 대답은 이러했다.
「바람을 안 피운다면 좋아」
「또냐」하고 생각했다w 하지만 전과는 달리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나는 그녀를 정말로 아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녀의 방에 있던 더러운 상자의 내용물은, 나와 함께 갔던 유원지나 콘서트의 티켓,
여행갔던 비행기 표, 선물받은 것을 포장했던 포장지 등이었다.
어쨌든 이것으로 커플판을 졸업합니다.
시시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09-12-14 02:12)
운장 이 거점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