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치한 격퇴기

5ch VIP 개그 - 2009-12-13 04:12
거의 막차 즈음의 게힌토호쿠 전철.
꽤 사람이 붐볐는데, 술주정꾼과 야근하고 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이 반반 정도 탄 차량이었다.
눈 앞에서 치한을 발견했다. 
조금 어두운 인상의 안경잡이가,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왠지 화가 난 나는 그를 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잡아도, 쳘도경찰이니 뭐니 엮이면 귀찮을 것도 같았다.

한참을 고민한 뒤.
나는 그 녀석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조금 거칠게, 다시 조금 소프트하게.

놈은 치한 짓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뒤돌아보려했다.
그에게 얼굴을 내보이는 것은 싫어서,
나는 그의 귀에 뜨거운 한숨을 내뿜으며

「아, 정말 끝내주는구만 이 엉덩이. 나 벌써 완전 흥분했어」

하고 속삭였다.
놈은 몸이 굳었고, 식은 땀을 흘리며 다음의 역에서 도망치듯 내렸다.

나는 그에게 치한을 당하던 여성에게

「괜찮아요?」
 
하고 물었고, 그녀는 조금 당황하면서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다음 날, 냉정해진 머리로 생각해봤다.
조금 눈물이 나왔다.


댓글

성부장 (2009-12-13 04:12)

새하얀 눈밭에 내 발자국만...

아라크네 (2009-12-13 04:12)

여... 역치한...

라온 (2009-12-13 04:12)

그래도 착하네요~

-_- (2009-12-13 05:12)

"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는거야."

으앜ㅋ (2009-12-13 06:12)

도움을 받은쪽도 엄청나게 꺼림칙 할듯한데

C (2009-12-13 06:12)

나는 그에게 치한을 당하던 여성에게 「괜찮아요?」 하고 물었고, 그녀는 조금 당황하면서도 「아, 정말 끝내주는구만 이 엉덩이. 나 벌써 완전 흥분했어」 하고 속삭였다.
꿈은사도 (2009-12-13 10:12)
천재다!!!!

목짧은기린 (2009-12-13 08:12)

빌리 형님이 생각나네요...

!!!!!!! (2009-12-13 09:12)

음!?!? 기발한데??

코갤러 (2009-12-13 09:12)

왠지 한국에서도 유머사이트 같은데서 나올법한 실화

Kadalin (2009-12-13 10:12)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
Clyde (2009-12-13 20:12)
정말 그거네요

RR (2009-12-13 12:12)

으앜....!!! 뭔가 센스 굿이긴 하지만 당신 무슨 짓입니까!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 ;ㅂ;

blue (2009-12-13 12:12)

좋은 방법이지만, 실행해볼 용기는 없다.

목짧은기린 (2009-12-13 13:12)

근데 일본은 정말 치한이 많긴 하나봐요. 전에 전철 안에서 '치한은 범죄입니다'라고 써있는 걸 봤을 때 벙쪘음......
z (2009-12-13 21:12)
일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도 장난 아니에요..특히 1호선 신도림역쪽은
ELK (2009-12-14 11:12)
우리나라도 엄청납니다...
(2009-12-14 15:12)
저는 중학교 때는 진짜 무서운 연대기를 보냈는데 나이드니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참 미묘한 기분이라는.. 나... 퇴화되는 건가 ㅋㅋ
IZ (2012-02-25 22:02)
라디오로 사연 들었을때도 그렇지만, 진짜 서울은 치한이 많나 보네요;; 지방 사는데 완전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아요.

eee (2009-12-13 14:12)

와 고맙다 자신을 희생해서 구해줬어

손님 (2009-12-13 20:12)

아니, 멋지지 않나요? 유머센스까지 갖춘 분이잖아요?!

디즈 (2009-12-14 01:12)

솔직히 멋있는데?

생각해보니 (2009-12-14 01:12)

나 <- 여성일수도? 그래서 눈물이 났을 수도?
나쁜여자 (2009-12-14 16:12)
그랬다면 치한이 도망갈리가?

L (2009-12-14 10:12)

우홋! 멋진 남자!

(2009-12-22 05:12)

처음부터 주인공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아니군요?ㅋ

가루 (2010-01-04 11:01)

조금 어두운 인상의 여자 안경잡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