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이야기
5ch VIP 개그 - 2009-12-03 03:12「이러려고 그런게 아니었는데…」
모니터를 앞에 두고 나는 전전긍긍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괴롭다. 이제 끝내고 싶다. 그렇지만...그럴 수 없다.
모두에게 제일 아픈 곳을 찔려버렸다.
이정도까지 추태를 보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늘은 인생 최악의 날이다. 이제 죽고 싶다. 그렇지만, 손만은 움직인다.
모두를 비난하고, 나를 방어하는 글을 계속 이어나간다.
「…!」
그리고 또다시 나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오열이 멈추지 않는다.
왜? 어째서? 내가 왜 이런...
그저 웃고 싶었다. 그저 모두에게 추앙받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너희들과 친해지...」
타라라락!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된 내 양팔이 키보드를 거칠게 쓸어내렸다.
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 그것만큼은 거부한다.
「나…나…는, 쓰레기…가…아니…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손목에 차가운 커터날을 가져갔다.

1 (2009-12-03 03:12)
웬 중2 감성ㅇㅇ (2009-12-03 18:12)
중2라는 말이 한국에 들어와서 아무데나 막 쓰이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