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터
5ch VIP 개그 - 2009-11-26 04:11나는 어느 날, 스카우터 같은 물건을 길에서 주웠다.
설명서가 지저분하고 낡은 상태라 잘 읽기 어려웠지만, 여하튼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내용었다.
아무래도 나르시스트 정도를 알 수 있는 대용품인 것 같았다.
재밌겠다! 싶어서 나는 서둘러 그것을 끼우고 거리를 걷자 재미있는 것들이 보였다.
애들은 상당히 수치가 높은 편이었고, 특히 남자애들은 제법 높은 수치까지 올라갔다.
어른이 될수록 점점 수치가 떨어지더니 내 또래 여자애, 특히 예쁜 애들은 수치가 엄청 낮게 나왔다.
나는 놀랐다. 저렇게 예쁜데 자신이 없다니!
아, 분명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는만큼 외모에 노력하고 있는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내심 정말 좋아하던 여자도 꽤 수치가 낮은 편이었다.
재미있었던 나는 간단히 내용을 설명한 후 친구에게 빌려주었다.
그러자 이상한 말을 했다.
「재밌네, 근데 니가 말한만큼 수치가 낮지는 않던데? 모두 제법 높은 수치로 나오던데?」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설명서에서 말한「자신」이란 스카우터를 끼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서둘러 엄마를 스카우터를 끼고 보았을 때에는,
그저, 그저 너무나 기뻐 눈물이 흘러나왔을 따름이었다.

일격살충 (2009-11-26 04:11)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트로와바톤 (2009-11-26 04:11)
은근슬쩍 슬퍼지는 내용이네요...ㅜㅜrnsr (2009-11-26 17:11)
공익은 덧글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