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원

5ch VIP 개그 - 2009-11-24 01:11

나는 생각한다. 죽기 전, 내 초등학생 시절을 단 하루라도 좋으니까 다시 해보고 싶다.

왁지지껄 떠들면서 수업을 받고, 체육시간에 밖에서 뛰놀고, 학교가 끝나면 저녁까지 또 논다.
공터에 저녁놀이 질 무렵, 아련한 꽃향기가 감도는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이「왔구나~」하고 맞아주고,
 TV를 보면서 담소를 나누고, 엄마가 저녁밥을 만들어준다(진짜 고마워)

목욕을 하고 오면 모두 영화에 열중, 어린 나는 이해가 어려워도 재미있는 척 영화를 보지만 끝나기도 전에
잠이 와서, 방에 돌아와 이불 속에 들어간다.

모두가 있는 저 거실의 불빛이 안타깝지만 점점 의식이 사라져서....

그렇게 죽고 싶다.


댓글

후후 (2009-11-24 01:11)

죽지마..

ㅇㅇ (2009-11-24 01:11)

동감

bullgorm (2009-11-24 02:11)

모니터의 불빛이겠지..

김왕장 (2009-11-24 03:11)

나의 여름방학이나 사라. -_-

민트맛푸딩 (2009-11-24 03:11)

어? 두번쯤 다시 읽고 나니 뭔가 눈에서 습기가.. 왠지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왠지 씁쓸하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Gracee (2009-11-24 06:11)

어?! 이거 심히 공감이 가는군요...

pasak (2009-11-24 07:11)

저도 밖에서 애들이랑 뛰놀던 시절이 그립내요..... 특히 양재천 청소 (?) 가 끝나고 시민공원이 생기면서 거기서 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미르2 (2009-11-24 09:11)

요즘 아이들은 학원다니느라 저런거 없습니다..ㅠㅠ

.... (2009-11-24 11:11)

중간 내용이야 어찌됬든 요즘식이라면 끝은 아마... '..내일 있을 시험을 생각하며 해당과목의 참고서를 펼쳤다. 연이틀 무리해서인지 책을 보는 눈이 침침하다. 스탠드의 불빛이 안타깝지만 점점 의식이 사라져서..'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ff (2009-11-25 23:11)
이건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ㄷ

asdasd (2009-11-24 14:11)

요즘애들은 정말 죽어도 맛보지 못할 추억이군요

훗... (2009-11-24 20:11)

치매가 오면 어릴적으로 돌아가는지도 몰라요...

(2009-11-24 21:11)

왠지 울고 싶어

훈련장 조교 (2009-11-25 13:11)

선배님 집합입니다

ㄹㅊㅇ (2009-11-25 20:11)

뭔가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진짜 뭔가 슬퍼집니다

쟈비 (2009-11-27 16:11)

그나마 제가 클때만해도 저런기억이있었는데 요즘애들은 학원에 치여서... 일본은 좀 다를려나요..;

52ndStreet (2009-12-22 12:12)

Those ~ were ~ the days ~ of our lives, The bad ~ things ~ in life ~ were ~ so few.

..... (2010-01-13 16:01)

진짜 슬프다 돌아가고 싶다......

말인(末人) (2010-02-02 18:02)

마지막으로 원하는 행복한 기억이라는 것이 고작 그 정도밖에 없다는 게...

벌레 (2010-04-21 17:04)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했던 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서 볼 수 있었던 때로- 모든게 다 가능할 것만 같았던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