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설사
5ch VIP 개그 - 2009-11-20 03:11고등학교 때,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었다.
그때 나는 생리였는데, 나는 특이하게도 생리 때가 되면 설사를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남친의 집에 있을 때
갑자기 설사 신호가 왔다.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고 앉았는데 남친의 아버지가 밖에서 노크를 하길래
차마 싸지도 못하고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한번 더 가서 싸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여동생이 노크를 해서 또 참았다.
이제 한계를 넘어 식은 땀까지 흘리면서,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다고 남친한테 말했다.
오는 길에 공원이나 다른 곳에서 볼일을 볼 생각이었는데, 남친이 내 안색이 안 좋아보인다며 뒤따라 왔다.
버스를 타고 꽤 오래 가야하는 거리였기 때문에, 버스를 타기 전에 공원에 들릴 생각이었지만 남친 때문에
공원 화장실에도 들리지 못하고 그대로 버스에 타버렸다.
버스 안에서도 남친을 무시하고 그저 설사를 참는 데만 집중했다. 간신히 참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나는 참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울먹이며 오늘은 이제 됐어, 집에 가 라고 말했지만 남친은
「뭔가 내가 잘못했다면 사과할께. 미안해.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하고 계속 따라왔다. 나는 그런 남친을 냅다 밀치고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차마 안장에 앉을 수가 없었다.
설사가 너무 촉박했다.
서서 타고 가며 가까운 공원을 향해 달렸지만, 또 남친이 자전거를 타고 쫒아왔다.
정말로 사랑하던 남친이 악마로 보였다.
더이상 따라오지마! 가버리란 말이야 바보새끼야! 하고 울부짖으며 집을 목표로 했지만 남친은 남친대로
헤어지기 싫다느니 하면서 울며 자전거를 타고 쫒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참지 못하고 나는 자전거를 탄 채로 무서운 소리와 함께 설사를 그대로 싸버렸다.
설령 휴지가 있었더라도 무의미할 정도로 엄청난 양을.
남친은 너무 놀라 울음을 그치고 딸꾹질을 했다.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나는 똥 싼 그대로 남친에게 덤벼들어 소리쳤다. 이걸로 만족해?!
나를 괴롭게 만든 남친이 너무나 밉고 너무나 부끄러워 그 자리에서 크게 울었다.
새하얀 스커트에 노란 국물...어쨌든 대단했다.
집에 도착해서 팬티와 스커트를 씻으며 남친까지 잃었다며 계속 울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남친도 잃지 않고 무사히 그 일은 넘어갔다. 결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레이나 (2009-11-20 03:11)
이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