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날
5ch VIP 개그 - 2009-11-07 14:11집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만취한 상태였다.
출근길에 스타킹이 찢어지고, 신호가 바뀔 때마다 빨간 신호고, 스타벅스에서 소이라떼를 주문하니
그냥 밀크를 넣어주고, 복사기가 자기가 쓸 때마다 계속 용지부족 타이밍이라 몇 번이나 복사용지를
보충하고, 상사한테 불쾌한 소리나 듣고……그야말로 다양하게 오늘은 짜증나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런 날은 마실 수 밖에 없잖아요~라면서 냉장고에 있던 중국식 샐러드팩을 안주삼아 마시고 있었다.
개수대에는 이미 다 비운 맥주캔이 몇 개나 있었다. 나도 한잔할까, 하고 냉장고로 향하자 그렇게 해요
하고 호응했다.
야채실로부터 파를 꺼낸 후, 프라이팬을 따뜻하게 데우고 도마와 나이프를 씻은 후 닭꼬치와 파를
서둘러 참기름으로 볶았다. 아내가 먹고 남을만큼 충분히 많이 볶았다.
안주가 늘었다는 기쁨, 아내는 내가 돌아오고 나서 처음으로 웃는 얼굴을 보인다.
그 순간 문득 깨달은 것처럼, 아 자기 왔는데 인사도 안 했었네하며 자조했다.
아냐, 너 인사했어 하고 거짓말을 하고는, 아내의 글라스에 잔을 채워주었다.
미지근해 진 잔이 불만인 아내에게, 냉동고에 넣어둔 컵을 꺼내 건네주며 프싯, 하며 딴 지 얼마
안된 새 맥주를 따라주었다.
뭐가 그리도 감동이었는지,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고마워요 라고 중얼거리며, 울기 시작한 아내.
아내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나에게 의지해주니 조금 기쁘다고 생각한 금요일 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판정을 내린 아내.
출근길에 스타킹이 찢어지고, 신호가 바뀔 때마다 빨간 신호고, 스타벅스에서 소이라떼를 주문하니
그냥 밀크를 넣어주고, 복사기가 자기가 쓸 때마다 계속 용지부족 타이밍이라 몇 번이나 복사용지를
보충하고, 상사한테 불쾌한 소리나 듣고……그야말로 다양하게 오늘은 짜증나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런 날은 마실 수 밖에 없잖아요~라면서 냉장고에 있던 중국식 샐러드팩을 안주삼아 마시고 있었다.
개수대에는 이미 다 비운 맥주캔이 몇 개나 있었다. 나도 한잔할까, 하고 냉장고로 향하자 그렇게 해요
하고 호응했다.
야채실로부터 파를 꺼낸 후, 프라이팬을 따뜻하게 데우고 도마와 나이프를 씻은 후 닭꼬치와 파를
서둘러 참기름으로 볶았다. 아내가 먹고 남을만큼 충분히 많이 볶았다.
안주가 늘었다는 기쁨, 아내는 내가 돌아오고 나서 처음으로 웃는 얼굴을 보인다.
그 순간 문득 깨달은 것처럼, 아 자기 왔는데 인사도 안 했었네하며 자조했다.
아냐, 너 인사했어 하고 거짓말을 하고는, 아내의 글라스에 잔을 채워주었다.
미지근해 진 잔이 불만인 아내에게, 냉동고에 넣어둔 컵을 꺼내 건네주며 프싯, 하며 딴 지 얼마
안된 새 맥주를 따라주었다.
뭐가 그리도 감동이었는지,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고마워요 라고 중얼거리며, 울기 시작한 아내.
아내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나에게 의지해주니 조금 기쁘다고 생각한 금요일 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판정을 내린 아내.

미드 (2009-11-07 14:11)
부러우면 지는건가요?다주리 (2009-11-07 18:11)
예,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요pake (2009-11-08 04:11)
패배자 한명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