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던 마그나50
5ch VIP 개그 - 2009-09-26 13:0930년째 오토바이 가게를 하다보면 별별 손님을 다 만나는데
지금도 인상에 남아있는 것은, 마그나50을 산 고교생이다.
아마 마그나50이 갓 나왔을 무렵이었을까. 우리 가게에서도 마그나50을 전시해두었다.
할리 데이비슨 등 리터 머신을 타는 어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그 소년만큼은 가게 앞에서
마그나50을 매번 들여다보았다.
비오는 날도 번개치는 날도, 열심히 가게 앞에서 그 바이크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었다.
「어서오십시오 손님, 마그나50이 마음에 들었습니까?」
소년은 순간 놀란 얼굴이었지만, 곧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그나50, 너무 멋있어요」
「한번 타볼래?」
「그래도 돼요?」
「물론」
마그나50에 탄 소년의 손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워…끝내준다! 대단해∼!」
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처음으로 오토바이에 탔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웃음)
「아르바이트 해서 꼭 살거에요!」
그렇게 나에게 선언하고 나서도, 소년은 매일 마그나50을 보러왔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도 꼭 폐점 10분 전에 들르는 것이 일과였다. 그런 소년을 위해, 어느 날 마그나50을 가게 앞이
아니라 가게 안 쪽 깊숙한 곳으로 옮겼다. 그 날도 소년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그나
50을 보러 왔지만 평소의 장소에 없다보니 굉장히 당황했다. 그런 소년에게 이야기했다.
「여기있어」
가게의 안쪽으로 안내하자, 거기에 있는 마그나50을 보고 소년은 마음을 놓는 모습이었다.
「이 놈은 너에게 팔기로 결정했어. 그러니까 네가 마중 나올 때까지는, 팔지 않고 놓아둘께」
「예약완료! 팔지마세요! 꼭이에요!」
소년의 눈은 글썽글썽했다.
그리고 반 년 쯤 지났을까. 마침내 소년이 마그나50을 손에 넣는 날이 왔다.
막상 엔진을 켜고 올라타니 감동이 북받쳐올랐는지 소년은 눈물을 흘렸고
가게 안에 있던 단골들도 모두 박수를 쳤다.
마그나50을 타고 돌아간 소년의 등은 조금 전보다 커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달쯤 지났을까 소년이 마그나50을 타고, 가게로 왔다.
「애마의 상태는 어때? 오늘은 오일 교환인가?」
그렇게 묻는 나에게, 소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그나50은 완전 쓰레기더라구요…. 중고로 매입해주셨으면 하는데, 가능할까요?」

약발 (2009-09-26 13:09)
1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