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에라도 가 봐
5ch VIP 개그 - 2009-09-24 01:09「업소에라도 가 봐」라는 말을 나는 그녀에게 들었다.
내가 인생으로 처음으로 고백한 그녀였다.
상냥하고, 머리도 좋고, 매우 예쁜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스무살이 넘어서도 여자 경험이 없다니, 믿을 수 없다. 나에게 환상따위를 품어도 곤란하다」
오물을 보는 눈으로, 마음 속 깊이 동정하는 눈으로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런가. 환상은 요구해선 안 된다. 애정을 요구해선 안 된다.
나는 얼마 안되는 학생생활 나머지를 모두 공부에 소비, 일류 기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얻은 돈 대부분을 성매매에 소비했다.
그런가. 역시 그녀가 말한대로였다. 별 것 아니었다. 매우 시시한 일이었다.
그리고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까워진 나는 적당한 여자를 찾았다.
가능한 한 효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약한 여자가 좋았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여고생,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유부녀, 사랑같은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머리 나쁜 여대생.
모두 간단히 나와 섹스하고, 나를 사랑했다.
나는 인간의 약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나 자신이 매우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흔들면 마음이 흔들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 마음을 조금 흔들어, 휘청거리고 쓰러질 것 같은 상대를 그저 상냥하게 지지해주면 그걸로 OK.
내가 그 상황에 놓였을 때 그렇게 받고 싶었던 것을 주면 그걸로 OK였다.
자꾸자꾸 약한 인간과 효율적으로 섹스하고, 학습했다. 그 과정에서 어지간한 여자들 대부분을 눕힐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심리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강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가지마세요, 미워하지 마세요, 저를 사랑해주세요.
나는 고개를 흔들며 떠났다.
처음에는 나 자신이 매우 쓰레기처럼 느껴져서 몇 번이나 토했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환상을 품으면 내가 더 곤란한 거니까.
강한 인간에게는 운도 따라온다. 일도 순조롭게 풀리고 나는 더욱 더 강한 인간이 되었다.
어느 날, 거리에서 나는 그녀와 재회했다.
나에게 업소라도 가보라고 했던 그 여자.
곧 있으면 결혼을 한다고 그녀는 나에게 이야기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요약하면 많은 남자와 사귀다가, 운 좋게 이상적인 남자를 손에 넣었다는 성공담이었다.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남자란 말이지.
나는 내가 아는 여자 중에서 가급적 가장 예쁜 편인 여자를 하나 골라, 그녀의 남자를 꼬시게 했다.
예쁜 여자는 나의 그런 지시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내가 그럼 앞으로 관계를 끊겠다라고 말하자
마지못해 나의 지시를 따랐다.
남자는 곧바로 예쁜 여자와 잤다. 나는 그 때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그녀에게 보냈다.
결혼까지 운운하던 그녀와 그 남자의 관계는 한순간에 망가졌다.
뭐야. 그녀의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손에 들어 온 관계는 고작 그런 것이었는가.
그리고 나는 그녀를 매우 상냥하게 받아주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와 잤다.
내가 조금 돈이 부족하다고 말하자, 곧바로 돈을 바쳤다.
돈이 늘어서 기분이 좋았다.
얼마 후 더이상 그녀는 나에게 돈을 주지 않게 되었다.
그녀와의 섹스에도 질렸기 때문에, 나는 그녀와 이별을 마음먹었다.
가지마세요, 미워하지 마세요, 저를 사랑해주세요, 섹스 해주세요, 빚이 있어요.
제발, 제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흠, 그런가.
나는 말했다.
저기, 나에게 나에게 환상이나 애정따위를 품어도 곤란하다구.
돈이 없다고? 간단하잖아.
「업소에라도 가 봐」

Sinistar (2009-09-24 01:09)
약해서 상처받았고, 상처받아서 악해졌다. 악해져서 상처주었다. ...라는 순환전개의, 안타깝고도 어리석은 이야기군요. 이래서 약한 인간은 쉽게 악해지는 겁니다.흐음... (2009-09-24 01:09)
거참..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상황인 것 같으면서도.. 참.. 쓸쓸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