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

5ch VIP 개그 - 2009-06-14 00:06

지금 내가 살고있는 맨션의 옥상에서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한밤 중에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옥상에서는 신주쿠의 빌딩가가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굉장히 로맨틱한 야경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날 밤, 그녀가 갑자기

「이 경치, 앞으로도 쭉 함께 볼 수 있을까?」하고 물었다.

술에 취한 나는 별 생각없이

「으음···아마 볼 수 없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둘이서 이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있어서는 좋은 경치가 될 것이고, 그것이 멋진 추억으로 우리 둘에게 남는다면 이 정도로
   멋진 경치는 더이상 없겠지? 게다가 나는, 너와 이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
   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멋진 경치 속에 너와 함께 있으니까···」

라는 대사를 뱉었다. 그녀는 감격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해주었다····


· ··그런 그녀로부터, 이번 달에 결혼한다는 편지가 나에게 날아왔다.

그로부터 3년, 나는 지금도 이 맨션에서 홀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
별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좋은 추억의 하나이기도 하고, 지금도 그 말은 후회하고 있지 않다.


댓글

ㅋㅋㅋ (2009-06-14 00:06)

멋잇넼

ㅁㅁㅁ (2009-06-14 00:06)

아마 잡았더라면 결혼안했을껄

코마 (2009-06-14 00:06)

그런데 폼잡는 저런 대사보다 더 생각나는게 왜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한테 청첩장이나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내는 거죠? 난 그게 이해가 안되네. 실제로도 보내는 경우가 많은가요?
하루 (2009-06-14 18:06)
보내진 않아도 연락해서 애기해주는 경우는 많더라구요 무슨 이윤지 몰라도 입이 간지러우신듯
사탕꽃 (2009-06-14 22:06)
얘기안했다가 혹시나 미혼이라고 생각해서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오지랖배려가 아닐까요? 왠지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는데, 나한테만 결혼한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는걸 알면 그것도 왠지 기분 나쁠지도..;
미소녀 (2009-06-21 11:06)
보통은 보내지 않고,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다는 하루 님의 말씀이 가장 실제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선배거긴안돼 (2009-06-14 00:06)

떠났으니 다 필요없어!! ㅠㅠ
하얀 (2009-06-15 22:06)
계속 사귈까, 헤어질까, 고민하다 떠본건데 거절당해서 떠난 것 같은데요... 감격보다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인것 같습니다.

- (2009-06-14 01:06)

'아마 볼 수 없겠지'에서 글러먹었다구 감격해서 눈물을 흘린 게 아냐
애미를안고효도를 (2009-06-14 07:06)
하지만 상관없어 로 마무리.
잉여 (2009-06-14 11:06)
감격 맞습니다. 지쪽에서 알아서 나가준거죠(?)

rpgist (2009-06-14 14:06)

"살고 있는 맨션"에 먼저 눈이 간 저는 막장인 겁니까?

jane (2009-06-14 19:06)

예전 사귀었던 남자한테 청첩장이나 결혼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경우 1. 우린 쿨한 사이니까 결혼하는거 보러와 'ㅁ' 2. 축의금을 바라고 있어. 3. 너보다 몇백배는 멋진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 거니까 친히 오셔서 열폭에 쩔어주세영 뭐 이정도 심리일 것 같네요. 아마 3번이 많을 듯...
아무게 (2009-06-14 21:06)
여자는 남자를 애인으로 생각안하고 남자만 애인으로 생각했을수도 있죠...

익명 (2009-06-15 19:06)

청첩장 안 보내면 쌩까는 게 되는 거잖아요.. 졸업후 연락없다가 청첩장이 첫 연락 되는 것도 많은게 인생인데 ㅋㅋㅋㅋ

Belle (2009-06-16 02:06)

분위기상 왠지 그날 이후로도 좋은 친구로 지냇을꺼 같은데 (...)

(2009-06-18 23:06)

4. 예전엔 그래도 가까웠는데, 이런 큰 일 정도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오덕오덕 아님, 결혼이란게 어차피 인맥총력전이라서 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