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연애담
5ch VIP 개그 - 2009-06-02 13:06우리 부모님의 연애담은 제법 재미있다.
어머니는 동경대 출신의 학자로 대학교수.전공분야에서는 지금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있는 박사.
아버지는 고졸에다 마을의 세탁소를 3대째 물려받은 분, 집안, 본인 모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결혼이었다.
아버지는 젊었던 시절,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긴 했지만 조금 핸섬한 외모였기에 상가에서는 인기인.
어머니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 좋은 학교에 특별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고향에서는 기대주.
시간이 흘러, 둘 다 집은 근처였지만(참고로 도쿄의 변두리), 별로 소꿉친구라 할만한 사이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쭉 그림의 떡이자 동경했던 아가씨로, 부끄러워서 차마 말도 붙일 수 없었다고.
시간은 흘러 부모님이 26살 때, 대학원생이었던 어머니에게 병원장 아들의 맞선 제의가 들어왔다.
그 무렵, 성실하게 세탁소에서 일만 하던 아버지는 그 소문을 듣고 대쇼크.
「어차피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각오로 어머니에게 맹렬한 대쉬!
어머니는 아직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잘 몰랐던 아버지로부터의 갑작스런 스토커 행위(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고 하지만)에도 곤란해했지만 어느 날, 집 근처 다리 위에서 아버지가 매복하고 있던 것을
발견, 깜짝 놀란 어머니가 거기에 정신을 빼앗겨 계단에서 다리를 헛디뎠다.
재빨리 달려든 아버지, 떨어진 어머니를 멋지게 받아내긴 했지만 본인은 땅바닥에 안면을 제대로 부딪혀서
앞니 4개가 부러져버렸다.
그리고 둘은 반년 후에 결혼...
아버지는 의치를 빛내면서
「스스로의 몸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자기를 지켜 준 아빠에게, 어머니가 반해버린거지」
어머니는 남몰래 나에게만
「솔직히 그나마 얼굴 하나 잘난 거 빼면 아무 것도 없는 남자가, 그나마도 망가져버렸으니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사실 그렇게까지 미인은 아닙니다만, 성실하고 똑똑한 것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가 그 세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던 것은,
자영업인 아버지가 집을 지키며 어머니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어머니가 독일의 대학에 3년간 부임했을 때는, 나와 단 둘이서 외롭게 생활했지만 그래도 항상 강한 척.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아버지 「모처럼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내가 바보같아서 네가…」
어머니 「미안하구나, 아버지를 닮았더라면 훨씬 멋있었을텐데…」
등, 둘 다 딱히 변명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꽤 힘들었다구.

d (2009-06-02 13:06)
아 마지막에서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