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5ch VIP 개그 - 2009-04-04 17:04우리 집은 남매끼리 서로를 호칭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곤 했다. 형 누나 오빠가 아니라, 그냥 이름.
나는 어릴 적부터 누나를 그냥 이름으로 OO라고 불렀다.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부모님이나 형제를 부를 때 확 바꾸는 것은 괜히 부끄러웠고(아는 사람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집안에서야 별 상관없었기에 그렇게 어른(20대)이 되어서도 쭉 이름으로 불렀다.
그렇지만 사회인이 된 어느 날, 회사 근처에서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이었다. 그리고 누나가 먼저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지만, 내 동료도 있었고 누나 동료도 있는데 집
에서처럼「OO야」하고 부르기는 민망했다. 그렇지만「OO야」이외에는 한번도 부른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는「아~아∼···누나···」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누나 「와∼△△(내 이름)가 나를 누나라고 불렀어! 언제나 나를 그냥 OO야! 하고 불렀는데!
나 정말 너무 감동이야! 딱 한번만 다시 불러줘 딱 한 번만!」
하며 야단법석. 죽을 만큼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귀여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면, 적당히 나이를 먹고서도 부모님을 그냥 아빠 엄마하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그게 무슨 버릇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부끄러워서 갑자기 아버지 어머니 하고 바꾸기 어려운 사람
도 많다는 거야. 그런 정도는 이해해달라는 거. 아무튼 그때 누나는 정말 귀여웠다.

thanatos (2009-04-04 17:04)
저런 누나 하나만 기부해 주실분...ㅠㅋ세리카 (2009-04-04 17:04)
'계'라도 할까요휘바할배 (2009-04-04 18:04)
찬성합니다. 계하죠...김왕장 (2009-04-04 19:04)
누나를 드린다거나하는 표현은 전국의 누나들에게 실례니까, 그냥 제 동생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생각 있으신 분은 밤하늘에 박쥐조명을 띄워주세요.론 (2009-04-04 19:04)
...괜찮다면 저희 언니를 가져가십시오ㄱ- .................제발ㄱ-애미를안고효도를 (2009-04-04 23:04)
제가 그런 누나가 되어드릴수 있.선배거긴안돼 (2009-04-05 22:04)
말 잘듣는 동생을 원하시는 분 찾습니다. 동생이 되어드립니다.훗 그래봤자 (2009-04-14 21:04)
니들은 다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