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스트 경험

5ch VIP 개그 - 2009-02-04 23:02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학교 근처의 슈퍼에서 도둑으로 잡혔다.
곧바로 담임 여교사(43)가 달려왔다.
우선 나에게 귀싸대기를 한 방, 울먹이는 나, 자세히 보니 선생님도 울먹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돼! 이 도둑질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해야 하는지
   알아?」
「그 과자야 안 먹으면 그만이야. 하지만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을 평생 사라지지 않아!」

하며 한 시간 가량 끝없이 설교를 들었다.
가게 주인이 이제 됐습니다, 라고 해도 설교는 계속되었다.
저녁 7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선생님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
(부모님께는 가게 주인이 온정을 베풀어 알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배고프겠구나, 하며 역 앞의 라면집에 가서 라면과 만두를 사주셨다.
입을 열 때마다 얻어맞은 뺨이 아팠지만, 라면은 맛있었다.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오늘 일은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아도 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잘 생각해봐」
 
라면서 선생님은 떠나셨다. 내 인생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감동의 에피소드였다.


문제는 내가 훔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댓글

HnB (2009-02-04 23:02)

되갚아주겠어..

gsds (2009-02-04 23:02)

야설 시나리오 하나 나오네요. '복수해주고 말겠다....!' 광기에 불타는 다께다 군의 눈앞에 놓인 미인 여교사의 운명은!?
WeissBlut (2009-02-04 23:02)
아니 그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 초등학교 5학년때 43살이었다잖아요.
랎삶 (2009-02-04 23:02)
그래도 해변의 카프카라는 예가 있으니까...
찌라시편집장 (2009-02-04 23:02)
슈퍼 주인의 미인 마누라(26)로 대상을 바꾸면 되잖아.
타는듯한갈망 (2009-02-05 00:02)
야설이 아니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ㅋㅋ
버팔로 (2009-02-05 00:02)
그럼 여교사의 미녀딸을 납치하는 스토리로...
asd (2009-02-05 11:02)
그 미녀딸이 사실 잃어버린 여동생이었다는 설정은 어떨까? 추가로 백혈병도 넣고
버팔로 (2009-02-05 12:02)
여기요 엄동설한에 이불빨래 추가요..
1 (2009-02-05 15:02)
다들 뭘 모르시는군요. 요즘 일본은 숙녀 열풍이 한창ㅋㅋ
지나가던 손님 (2009-02-06 01:02)
알고보니 담임과 아버지가 과거에 연인
손님 (2009-02-06 14:02)
ㄴ대단한데요(...) 시나리오 하나 나오겠어요 쟝르는 아침드라마로
라이 (2009-02-06 17:02)
상관은 없지만 남편이 옛날 어머니 남자친구 였다는 일드" 농담이 아니야"가 생각나는 군요..

엘프라면... (2009-02-05 00:02)

43 살이면 훌륭한 로리 유망주

아스나리카 (2009-02-05 00:02)

진짜 억울할 것 같아요,,,

.. (2009-02-05 00:02)

반전이 너무 쉽게 예상된 글 이었다..

라파군 (2009-02-05 00:02)

헐. 도대체 뭐가..

사리카 (2009-02-05 09:02)

복수를 결심해라...........

OPAL (2009-02-05 10:02)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그기분나도알아 (2009-02-05 20:02)

사랑이 증오로 바뀌기 전에~~ 근데 역시 저런 반전이 일어날줄 예측했어 ㅠㅠ

세르게이 (2009-02-06 01:02)

그래 그래 알고있어 네가 하지 않았겠지

@@ (2009-12-05 22:12)

그저 씁쓸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