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

5ch VIP 개그 - 2009-01-26 13:01

나는 시내 번화가에서 설계 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큰 상을 수상한 이후로, 일은 순조롭다.
사생활 역시도,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상당한 미인인 아내, 그리고 네 살바기 딸이 한 명.
얼마 전 시내에 스스로 설계한 집도 세웠고, 매우 행복하다.

그런 나에게도, 몇 년 째 품고 있는 고민이 하나있다.
매일 저녁 계속 반복해서 꾸는 꿈이다…
밤에 잠을 자면, 꿈 속에서 깨어나는 장면부터 꿈이 시작된다.

꿈 속의 나는 매일 빈 깡통을 줍거나 잡지를 주워서 그것을 고물상에 팔아 그 얼마 안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집도 없고 공원 벤치에 골판지를 뒤집어 쓴 채 간신히 추위를 견디는…이른바 노숙자다.
왜 이런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일까…

참고로 이 글은 꿈 속에서 노숙자가 된 내가 어제 우연히 주운 휴대폰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꿈 속 세계의 여러분. 누군가 이런 꿈을 꾸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실 수 없습니까?

이제 저는 이 꿈으로부터 깨는 방법은, 오직 밤이 되기를 기다려, 골판지를 뒤집어 쓰고 잠에 드는 방법 뿐
입니다. 그러면 또 깨어나서 행복한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만….


댓글

dsagg (2009-01-26 13:01)

다음에 있던 어느 만화가 떠오르네요

dsagg (2009-01-26 14:01)

http://minihp.cyworld.com/pims/board/image/imgbrd_viewurl.asp?attach_nm=/n13501/2004/10/15/90/11.jpg&image_url=93254633&tid=26864805 http://minihp.cyworld.com/pims/board/image/imgbrd_viewurl.asp?attach_nm=/n14001/2004/10/15/97/22.jpg&image_url=93254550&tid=26864805 조니넵 님의 2005년작

이해가... (2009-01-26 16:01)

원래 노숙자인데 꿈을 꾸면 현실로 돌아온다고 착각하는건가요? 맞나요?

잇힝 (2009-01-26 19:01)

이 글 읽고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났어요-_-;
유즈히코 (2009-01-26 20:01)
저두여~ ㅎㅎㅎㅎ

지나가던 손님 (2009-01-26 20:01)

그보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는게...
버팔로 (2009-01-26 22:01)
어디서 들은바로는 잠을 보통자면 수십가지인가 열몇가지인가 정도의 꿈을 꾸고, 그중 가장 인상깊은것만이 남는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수십가지중 항상 그꿈(노숙자의 소원이니까..) 을 꾸고, 가장 행복한꿈이니까 남는게 아닐까요

snowall (2009-01-26 22:01)

음...이분은 장자군요. 장자 본인...

매트릭스.... (2009-01-27 08:01)

매트릭스와 비슷 영화 매트릭스의 토대가 된 이론은 이른바 '통 속의 뇌' 가설인데 멀리 내려가자면 장자의 꿈이 아마 이런 부류의 시초겠지만 장자의 그 꿈은 '난 나비가 아님이 확실하다'는 반증이 가능하기에 통 속의 뇌 가설을 처음으로 친다고 함
거부기 (2009-01-27 11:01)
엥? 어떻게 반증이 가능한데요?
반증이 (2009-01-27 12:01)
뭐더라 패러독스의 세계인가 뭔가 하는 책에 통 속의 가설과 함께 같이 설명이 돼 있었는데... 이런 부류의 책 중에서는 수준이 꽤나 높아서 이해에 노력이 필요한 부문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한번 보시길... 책 제목이 정확히 저건지 모르겠는데 표지는 대체로 연녹색
흐음 (2009-02-05 08:02)
그 책 순 엉터리던데요.
(2009-06-30 19:06)
엄청나게 옛날 글의 댓글에 리플을 달게 되어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통속의 뇌" 가설을 논리학으로 반증한 사람은 과학철학자인 힐러리 퍼트넘입니다. 꽤나 복잡한 내용이라 옮겨적기는 좀 뭐하고, 힐러리 퍼트넘의 저서 "이성, 진리, 역사"의 앞부분에 논증이 쓰여있으니 궁금한 분 들은 찾아보세요. 번역본 출간되어 있습니다.

미요릉 (2009-01-27 10:01)

일해라 장자.

지나가다 (2009-01-27 11:01)

방법이 있습니다. 꿈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만드는 겁니다.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예쁜 아내를 얻고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면 됩니다. 라고 답변을 해줄 것 같군요.
라이 (2009-01-30 16:01)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예쁜 아내도 없고, 집도 없습니다.

사수 (2009-02-02 12:02)

결국 설계사고 나발이고 모두 망상이란 말인가,,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