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선물

5ch VIP 개그 - 2008-12-11 12:12

10년 가까이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지난 여름에 헤어졌다(차였다).
100주년 기념 한정판 호윈 슈즈를 당시 정말 갖고 싶었지만,

「비슷한 거 몇 켤레나 갖고 있잖아. 이제 우리 결혼하려면 돈 모아야 돼. 참아」

라는 말을 듣고, 몇 번이나 신발 가게에 갔다가 결국은 안 샀다.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차라리 그때 그거 살 걸」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 별로, 나도 뭐 이런 푸념을 그녀가 들어줬으면 해서 하는 건 아니고.

어쨌든 어제 방 청소를 하던 도중, 옷장 구석에서 나왔다.
흰 바탕에 붉은 날개 엠블렘이 붙은 상자가.
내용은 100주년 기념 한정판 호윈 모델.
편지까지 들어 있었다. 

「이제 찾은거야? 너무 발견을 못해서 숨긴 장소를 바꾼 것만 이걸로 3번째야.
   생일선물로 산 건데, 설마 1년도 넘게 발견하지 못하다니. 이렇게 되면 나도 오기가 있지.
   찾아낼 때까지 절대로 안 가르쳐줄꺼야!
 
   항상「이런 비싼 구두는 제대로 손질만 잘하면 평생 쓸 수도 있는거야」라며 부츠나 지갑을 잘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 나도 항상 그렇게 소중히 해줘서 고마워.
 이 구두도 소중히 해 줘」

....아...

결국 지금까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앞으로 한 시간 후면 나는 일을 하러 가야 돼. 누가 좀 도와줘.


댓글

ㅍㄹ (2008-12-11 12:12)

헐 ㅠㅠ

리스 (2008-12-11 12:12)

따끈따끈한 업데이트. .........웬지 이거 눈물이 ㅠㅠ

빠져 (2008-12-11 12:12)

...뭔가 복잡한 감정이 드는데.. 말로 표현을 할수없는 묘한상황..

rr (2008-12-11 13:12)

바보같은 놈 ㅠㅠㅠ 잡으러 가! 잡으러 가란 말이야!

그치만 (2008-12-11 13:12)

차였는데 뭘 잡나요(..)
초 하이(후략) (2008-12-12 17:12)
구차해 보여도, 저런 사람을 만난다면 어찌든 다시 맘을... 어, 불가능한가요? 아직 인생경험이 부족해서..

꿀꿀이 (2008-12-11 13:12)

지난 여름...? 지금 겨울이니까 8월이라고 해도 최소 4개월? 지금 찾으면 어떡해!
뫓퇅왏홞꿡훩 (2008-12-11 17:12)
글은 꼼꼼히 1년 이상
꿀꿀이 (2008-12-12 00:12)
최소 4개월 - 1년 이상 포함됨 지난 여름에 차였다 헤어졌다 라고 했는데 그게 작년 여름인지 올해 여름인지. 신발 숨긴건 1년이상 못찾았으니 관계없음 - 훨씬 이전 문제는 지금 그녀에게 달려간다해도 4개월의 시간차가 있음... 만약 헤어지고 바로 찾은 거였다면 가능성은 있었을텐데...
Belle (2008-12-12 03:12)
신발을 숨긴건 최소 1년 4개월 이전. 차인건 최소 4개월 이전. 시간의 주제에 대해서 언급이 없어서 두분 헷갈리셨나봐요. 4개월 전에 차였는데 이제와서 저런걸 발견해도 잡기는 좀 그렇죠...

....... (2008-12-11 13:12)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여자 집에 몰래들어가 선물주고올것 주의사항 : 들키면 스토커 강도 크리/선물은 몇년 전 한정품(신품으로) 준비/편지도 상황맞추어서

snowall (2008-12-11 13:12)

중요한건 한시간 뒤에 출근한다는 점이죠...-_-; 이친구, 성공한 인생입니다.

히츠 (2008-12-11 13:12)

저 글이 VIP 게시판에 쓰인게 몇신지는 모르잖아요. 그나저나 VIP게시판에 쓰인 내용치곤 참

개멍 (2008-12-11 14:12)

근데 호윈슈즈란건 뭔가요. 궁금해서 검색해봐도 안나오네요.
노쉬 (2008-12-11 15:12)
horween 이라는 회사의 신발을 말하는 걸 껍니다. http://www.horween.com/shoes.html 100년 넘게 가죽관련 상품을 만들고 있네요.
개멍 (2008-12-11 15:12)
감사합니다. 근데 "흰 바탕에 붉은 날개 엠블렘" 이란건 찾아보니 Red Wing Shoes 란 말이죠. http://www.redwingshoes.com/ 왠지 소설의 향기가 ^^;;

mm (2008-12-11 14:12)

여친이 울화통 터져서 헤어진듯. 얼마나 답답했을까T.T

꼬마 (2008-12-11 15:12)

뭐라고 해야할지;;

11 (2008-12-11 15:12)

리플들 보니 훈훈한 글로 해석되는듯 한데 저는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되네요 헤어지고 나서 여자친구가 몰래 집에 들어와서 구두를 숨겼고 잠이 안온다는 것도 지금 이 집 어딘가에 여자친구가 숨어있어서.. 억측인가;;
d (2008-12-11 16:12)
설마..
봄바람 (2008-12-11 20:12)
사랑이..... 무거워....
코끼리엘리사 (2008-12-11 20:12)
(CV:데지코)

마율 (2008-12-11 16:12)

결론은 한시간 뒤에 일을 나가는데 잠이 안와, 도와줘! 로군요. 따뜻한 우유라도 마셔.
Belle (2008-12-12 03:12)
오히려 우유같은걸 마시면 더 잠에 못든다고 들은적 있던것 같아요... 소화기관이 활동을 시작해 버려서요...
야마자키 (2008-12-12 13:12)
아뇨, 효과 짱입니다. 제가 불면증에 걸려서 4일 풀 시간동안 잠을 못잤는데(진짜 싸이코 되는 줄...) 따듯한 우유 세모금 정도의 양을 끓여서 마시니까. 불면증완전히 사라졌습니다.
Belle (2008-12-12 18:12)
그건 긴장이 풀려서 그런게 아닐까요...? 따뜻한게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는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자기전에 따뜻한 물로 반신욕같은거 무리 안하면 좋다고 하던데...
laphir (2008-12-13 21:12)
소화기관이 활동해야 더 졸린거 아닌가요? 다들 점심 먹고 안 졸았음?
마율 (2008-12-13 23:12)
음, 마지레스가 살짝 달렸는데 따뜻한 우유 마시라는 말은 프렌즈에서 들은 겁니다. 챈들러와 모니카가 잠을 못자니까, (로스가 밥스틴 킹 혜성 보여준다고 밖에 끌고 올라간 화. 조이X로스...) 챈들러가 따뜻한 우유 먹는다고 부엌 뒤지다가 그릇 다 쏟고 모니카한테 혼나죠.

유지태 (2008-12-11 16:12)

떠나간 버스도 너무 멀리가기전에 잡으면 잡힙니다.

음. (2008-12-11 18:12)

요약하자면 한시간후에 출근인데 잠이안오니 잠오게 해줘군요.

Gendoh (2008-12-11 19:12)

지금 한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게 아니겠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밤을 꼴딱 새워버리고, 일하러 가더라도 제대로 정신을 못차릴 것이 걱정인 거... 개인적으로, 1년도 넘게 방청소도 안하는 남자를 차버린 여자분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DaFlea (2008-12-11 19:12)
남자는 손 안대던 곳은 계속 손 안대는 사람 좀 있지 않나요? 맨날 움직이는데만 청소하고. 아닌가? ㅋ
전설 (2009-06-16 14:06)
남자만 그런게 아니고 사람은 다 그렇습죠~ 마음먹고 대처소나 하지 않는 이상
안녕 과거의 나 (2014-02-10 03:02)
남자는 1년 4개월이 넘도록 대청소 안해도 되나요?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걸 오랜 시간동안 안한다면 가정 자신의 주변에 별 관심이 없다는 거겠죠 저런 애들이 결혼하면 주변 정리도 못하고 눈치도 없어서 가까운 배우자에게 스트레스 줍니다 자 같아도 헤어진 여성분 지지하겠네요

...아.... (2008-12-11 20:12)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상한 병에 걸렸으면 병원에 가라.

육식팬더 (2008-12-11 21:12)

.......왜 저 두사람이 동거를 하던 사이라는 걸 눈치채는 사람이 없을까.
글쎄요 (2008-12-12 01:12)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방에 숨겼다고 했지 같이 살았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거나 하는 상황을 겪어보지 못하신듯
그레아 (2008-12-12 11:12)
그렇지만 남의 집에 들어와서 물건 숨기기가(그것도 몇번이나 장소를 바꾸고) 동거하지 않는 이상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신발상자같은 건 집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알아챌텐데.
미소녀 (2008-12-14 00:12)
글쎄.. 혼자 사는 남자친구의 집에 자주 놀러가던 여자친구라는 설정이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당연히 숨길 수가 없겠지만..
전설 (2009-06-16 14:06)
어차피 이걸수도 있고 저걸수도 있는데.. 애초에 문제거리를 만들 발언을 한 육식팬더님 잘못.. 다만 저도 정황상..(10년이상 사귄다거나 선물을 방안에 숨긴다거나 청소는 아마 남자가 직접 안했을거 같거나) 동거였을거라 추측하는데 한표

ke (2008-12-11 23:12)

그러니까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는 말이, 야껨을 버렸다는 그런 뜻이죠?
김왕장 (2008-12-12 04:12)
그냥 공략루트가 바뀐 거 아닐까요. 그러고나서 옷장을 뒤늦게 클릭.

ㅇㅇ (2008-12-11 23:12)

여자친구라는 단어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슨 뜻인가요? 처음 듣는데...
고찰 (2008-12-13 05:12)
아, 그거 여자들이 쓰는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친구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실 듯?

마일드세븐 (2008-12-11 23:12)

응? 저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여자친구라.. 예전에 들은 단어같기도 하고..

호윈 (2008-12-11 23:12)

그리고 구두는 지금 내옆에 누-워있습니다

선배거긴안돼 (2008-12-12 00:12)

여자가 뭔가요. 인간을 다른 말로 남자로 칭하는것 아니었나요. 성별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었습니까
그럼..... (2008-12-12 00:12)
이 아이디는 남자 =-= 남자?
... (2008-12-12 03:12)
선배 거긴 안돼 라는건 그럼 남자가 남자에게...?

진순철 (2008-12-12 00:12)

교훈은 방을 자주치우자 이말임
Belle (2008-12-12 03:12)
왠지 뜨끔해 버렸습니다 =_=;

(2008-12-12 01:12)

...아 경악

아스나리카 (2008-12-12 01:12)

그러길래 왜 그렇게 방청소를 늦게 한거야ㅠㅠㅠ

크리 (2008-12-12 02:12)

저도 앞으로 4시간 후면 출근인데 잠이 안와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서 결국 리라하우스를 헤메고 있는.. 저도 좀 도와주세요 잠이 바로 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머리 대면 바로 자는 사람
... (2008-12-12 03:12)
남성 한정으로 잠 빨리 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대신 빠르게 잠들지만 다음날은...엄청 피곤...해지는 그것은..
김왕장 (2008-12-12 04:12)
정답! 팔굽혀펴기 10세트. 정답이라 확신합니다. 또 뭐 있나?
허벅지맨 (2008-12-12 07:12)
스쿼트 3세트 정도. 하고 나면 기분 좋게 쓰러집니다.-_-
rpgist (2008-12-12 09:12)
다른 운동은 다 필요없고 숨참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골로 갑니다 -.-

쿨럭 (2008-12-12 11:12)

순간 호윈슈즈가 여성 구두인줄 알고/ 신발은 보통 여성이 수집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자<-->여자커플 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저뿐인가요
꿀꿀이 (2008-12-12 09:12)
... 반전?!
ret (2008-12-13 13:12)
나만 이상한 놈이 아니었네요....
ret (2008-12-13 13:12)
아니 이상한게... 어째 비웃는 말투가 되버렸네요''';;

snowall (2008-12-12 10:12)

아니, 그러니까,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이 VIP판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개그...

라파군 (2008-12-12 18:12)

으악 바보같은놈! 당장 여자친구에게 달려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