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5ch VIP 개그 - 2008-12-03 00:12누님은 32세의 일류 기업 사원. 비주얼도 제법 미인인 편. 다만 남자 편력이 굉장해서,
지금껏 사귄 남자만 내가 아는 한 최소 50명이 넘어간다. 그런 만큼 사람(남자)을 보는 눈은 꽤 정확.
기본적으로 연애에 서투르지도 않고 제대로 진지한 사람한테는 매우 상냥하고 다소곳하지만, 반대로 찌질하고
연애 못하는 남자한테는 용서 없는, 전형적인 누님 스타일.
그런데 그런 누님의 결혼상대는 3류 기업의 연구직에서 일하고 있는 동갑내기 남성.
말주변 머리도 없고, 비주얼은 그야말로 비루하다 못해 갑갑하기까지 한 그 남자. 이름은 다나카로 해두자.
첫 데이트에서 곧바로 누님은「실례지만 여자 한번도 안 사귀어보셨죠?」하고 폭언 작렬.
다나카는 곧바로 침몰했지만 그 날 밤 전화로 누님에게, 자신은 분명 연애 경험도 없고 매력도 없는
그저 그런 인간이지만, 연애에 관해선 백전백승의 케이코씨(누님)의 마음을 뺏을 수 있게 된다면 자기도
인기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사귀어 달라, 고 조금은 엉뚱한 고백을 했다.
누님은 호기심 반, 귀여움 반으로 그럼 정말로 자신의 마음을 뺏어보라며 둘의 교제가 드디어 스타트.
다나카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데이트부터 선물에 이르기까지 연애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매번 누님에게 불평불만, 투정만 듣곤 했다. 게다가 누님은 다나카와 사귀는 와중에도 다른 남자와 아무
렇지도 않게 데이트하는 등 부도덕한 면모까지 보였다. 그런데도 다나카는 필사적이었다.
그 모습에 감동한 나는 드디어 다나카에게 협력을 하기 시작했고, 작전회의를 거쳐 누나의 마음을 뺏는
작전을 함께 짜기도 했다.
누님은 데이트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나에게 다나카의 바보같은 면모나 우스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누나가 다나카 이야기를 할 때, 매우 기쁜 얼굴이라는 것을.
그리고 1년 후, 누나로부터 혹독하게 단련되어 이제는 제법 세련되어진 다나카에게, 무려 누님으로부터의
프로포즈가 있었다. 그리고 오는 4월 둘은 결혼한다.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정말로 다나카가 좋은지, 하고 누나에게 물어보자 누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다나카네 할아버지가 고향에서 유명한 땅부자거든」

헐.. (2008-12-03 00:12)
최강 누님이시네요. 아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