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
5ch VIP 개그 - 2008-10-25 11:10우리 집에는 아버지가 거금을 몽땅 털어 구입하신 술병이 있다.
아버지 가라사대, 이 술병은 신차 한 대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매일 저녁 반주를 하실 때에도「이 술병으로 마시는 술은 조금 느낌이 달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나 어머니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초라한 술병에 그런 가치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았던 것이다.
특히 어머니는「큰 돈을 시궁창에 버렸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잔소리를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태도에, 어느날 마침내 아버지가 분개, 감정을 해서 눈 앞에서 자신의 안목을 증명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감정의뢰 전화를 해버렸다.
나나 어머니도, 대단한 가치가 있을 리 없다, 본격적으로 골동품에 빠지면 그게 더 큰일이다 싶어서 이걸로
차라리 마음을 접었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방문한 감정사는 놀라운 말을 했다
「확실히, 이 정도의 명품이라면 그 정도 값어치는 있겠지요」
놀랍게도 예상 외로 진품 감정
미친듯이 좋아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나와 어머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 후 더욱 더
놀라운 말을 감정사가 말했다.
「틀림없이 훌륭한 작품이긴 합니다만…이건 술병이 아니라 작은 꽃병입니다」
이번에는 아버지도 당황, 나도 당황, 어머니도 당황.
결국, 아버지의 감정 상태는「으음, 애매한데」가 되어 그 다음부터는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골동품에 큰 돈을
쓰는 일인 없어졌다. 그 작은 꽃병은, 아직도 우리 집의 거실에 건재합니다.

코끼리엘리사 (2008-10-25 11:10)
그야말로 win winsurd (2008-10-25 21:10)
아아...조용하게 센스폭발...winwin...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