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갑
5ch VIP 개그 - 2008-08-24 14:08초등학교 6학년 무렵의 이야기이다.
나는 아버지의 일 때문에 얼마간 가마쿠라 시에서 우츠노미야 시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학 얼마 후,
학교에서는「대변검사」를 하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대변검사가 무엇인지 잘 모를지도.
어쨌든「대변검사」를 한다면 작은 봉투나 은색 용기를 나눠줘야할텐데, 전날 종례 시간까지도 담임 선생님은
「내일은 대변검사 일이니까 절대 잊지 마!」라고 말할 뿐, 대변채집 용 봉투를 나눠주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이상한데, 깜빡하신 것일까」라고 생각해서 옆 자리의 친구에게「봉투같은 건 안 나눠줬잖아」라고 묻자
그는 의이한 얼굴로「(사투리로) 성냥갑은 스스로 준비하야지」라는 것이었다!
성냥갑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의 얼굴을 보자 진심인 듯 했다. 내가 내심
전학을 오자마자 반했던 반장 여학생 쿠리하라도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거짓말!」
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으로 집단과 이질적인 자신의 모습에서 고독감을 맛보았다. 녀석의 말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니 갈등했다. 일단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대변검사와 성냥갑 이야기를 하자, 처음에는 어머니도 믿어
주지 않았다. 계속 대변을 담아가야 하니까 성냥갑을 찾아달라고 말했지만「농담 그만해!」라며 혼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내가 더욱 필사적으로 호소하자, 그제서야 어머니도 반신반의하면서 성냥갑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한밤 중이었다. 하지만 운이 나쁠 때는 꼭 그렇듯이, 아무리 찾아도 성냥갑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대로는「대변검사를 깜박했다」라는 멍청한 학생이 된다. 하지만 전학생의 입장이란 그런 작은 미스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위치인 것이다. 필사적으로 수색을 계속한 결과「여기 있다」라는 어머니의 소리. 안심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져온 성냥갑은 8각 모양의 대형 성냥통이었다. 맙소사. 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으로 또
중대한 인생의 갈림길에 처해있었다.
「대변검사를 잊은 아이」라는 오명을 쓰느냐, 아니면 나 혼자 똥이 들어간 성냥갑을 들고 가느냐(녀석의 말이
거짓말이었을 경우), 아니면 혼자 거대한 성냥통에 똥을 담아가느냐.
하지만 나는 낙천적인 아이였다.「뭐, 성냥갑은 어차피 여러가지 크기이고, 작은 성냥갑이 있다면 큼지막한
성냥갑도 있는 법이지」라며 그대로 제출하기로 했다.
다음 날, 담임 선생님 책상 위에 성냥갑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왠지 즐거운, 선물교환같은 광경이지만 내용물은
말 그대로 똥. 성냥갑은 모두 작은 사이즈, 내가 가져온 거대한 성냥통은 역시 이상했다. 마치 그 안 가득 똥이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부끄러웠다. 젠장. 변비환자 인정, 같은 느낌이었다. 분했다. 모두가 비웃고 있었다.
그 웃음 속에서 한 명의 여학생이 자리를 떴다. 아아 동경하던 쿠리하라 였다. 그녀는 내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참지 못한 것이었을까.
「아아, 나는 사랑받고 있었구나」
조금 기뻤다. 모두가 비웃어도 그녀가 나를 좋아해준다면 나는 그것으로 기뻤다. 하지만 옆 자리의 친구는 나에게
속삭였다.
「(사투리로) 너, 쿠리하라네 성냥통을 대변검사에 사용했군. 엄청난 도발인데?」
라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성냥통에는「쿠리하라 자전거」라고 써있었다. 나는 동경하던 여학생의 가게 홍보
성냥통에 나의 똥을 담아온 것이었다. 그 후 그녀와는 졸업 때까지 두 번 다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똥!
나는 아버지의 일 때문에 얼마간 가마쿠라 시에서 우츠노미야 시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학 얼마 후,
학교에서는「대변검사」를 하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대변검사가 무엇인지 잘 모를지도.
어쨌든「대변검사」를 한다면 작은 봉투나 은색 용기를 나눠줘야할텐데, 전날 종례 시간까지도 담임 선생님은
「내일은 대변검사 일이니까 절대 잊지 마!」라고 말할 뿐, 대변채집 용 봉투를 나눠주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이상한데, 깜빡하신 것일까」라고 생각해서 옆 자리의 친구에게「봉투같은 건 안 나눠줬잖아」라고 묻자
그는 의이한 얼굴로「(사투리로) 성냥갑은 스스로 준비하야지」라는 것이었다!
성냥갑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의 얼굴을 보자 진심인 듯 했다. 내가 내심
전학을 오자마자 반했던 반장 여학생 쿠리하라도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거짓말!」
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으로 집단과 이질적인 자신의 모습에서 고독감을 맛보았다. 녀석의 말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니 갈등했다. 일단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대변검사와 성냥갑 이야기를 하자, 처음에는 어머니도 믿어
주지 않았다. 계속 대변을 담아가야 하니까 성냥갑을 찾아달라고 말했지만「농담 그만해!」라며 혼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내가 더욱 필사적으로 호소하자, 그제서야 어머니도 반신반의하면서 성냥갑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한밤 중이었다. 하지만 운이 나쁠 때는 꼭 그렇듯이, 아무리 찾아도 성냥갑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대로는「대변검사를 깜박했다」라는 멍청한 학생이 된다. 하지만 전학생의 입장이란 그런 작은 미스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위치인 것이다. 필사적으로 수색을 계속한 결과「여기 있다」라는 어머니의 소리. 안심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져온 성냥갑은 8각 모양의 대형 성냥통이었다. 맙소사. 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으로 또
중대한 인생의 갈림길에 처해있었다.
「대변검사를 잊은 아이」라는 오명을 쓰느냐, 아니면 나 혼자 똥이 들어간 성냥갑을 들고 가느냐(녀석의 말이
거짓말이었을 경우), 아니면 혼자 거대한 성냥통에 똥을 담아가느냐.
하지만 나는 낙천적인 아이였다.「뭐, 성냥갑은 어차피 여러가지 크기이고, 작은 성냥갑이 있다면 큼지막한
성냥갑도 있는 법이지」라며 그대로 제출하기로 했다.
다음 날, 담임 선생님 책상 위에 성냥갑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왠지 즐거운, 선물교환같은 광경이지만 내용물은
말 그대로 똥. 성냥갑은 모두 작은 사이즈, 내가 가져온 거대한 성냥통은 역시 이상했다. 마치 그 안 가득 똥이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부끄러웠다. 젠장. 변비환자 인정, 같은 느낌이었다. 분했다. 모두가 비웃고 있었다.
그 웃음 속에서 한 명의 여학생이 자리를 떴다. 아아 동경하던 쿠리하라 였다. 그녀는 내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참지 못한 것이었을까.
「아아, 나는 사랑받고 있었구나」
조금 기뻤다. 모두가 비웃어도 그녀가 나를 좋아해준다면 나는 그것으로 기뻤다. 하지만 옆 자리의 친구는 나에게
속삭였다.
「(사투리로) 너, 쿠리하라네 성냥통을 대변검사에 사용했군. 엄청난 도발인데?」
라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성냥통에는「쿠리하라 자전거」라고 써있었다. 나는 동경하던 여학생의 가게 홍보
성냥통에 나의 똥을 담아온 것이었다. 그 후 그녀와는 졸업 때까지 두 번 다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똥!

헤에 (2008-08-24 14:08)
대변검사라. (1등을 노리는 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