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소련의 영웅, 이지니에프
5ch VIP 개그 - 2008-06-15 20:061941년 6월 22일, 2차대전 독일-소련 간의 전쟁을 한달 앞둔 그 시점,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의 중간도시
민스크는 히틀러의 전격전에 이미 함락되었다.
이지니에프 아리스코비치는 유서를 쓰고 전투에 참가했다. 하지만 정작 그 혼자 살아남았다. 그는 1945년
독일이 항복할 때까지 포로로서 가혹한 수용소 생활을 보냈지만, 간신히 조국으로 귀환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소련의 패배기록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스탈린에 의한「이지니에프는 친독협력자, 배반자」
라는 누명과 시베리아 유배였다.
이윽고, 시간은 흘러 스탈린이 실각. 뒤를 이은 흐루시쵸프에 의한 스탈린 비판 덕분에「나치 독일에 대해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로서 이지니에프는「소련 최대의 배신자」로부터, 하루 아침에「소련 최대의 영웅」
으로 떠받들여진다.
소련은 손바닥 뒤집듯이 갑작스레 그를 칭찬하며 무수한 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지니에프는 영웅이
되었다는 공명심에 들뜨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시베리아로 유배되었다고 주눅이 들지도 않은 채
「나는 그저 한 명의 공산주의자. 한 명의 노동자에 불과하다」
라며 수많은 영웅칭호를 버리고 노동자로서 철도정비를 하며 인생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만년을 맞이했을
무렵, 그의 삶에 큰 사건이 또 하나 일어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였다.
「내가 없으면, 누가 열차를 작동시키지?」
그는 단지 그 말만을 반복하며, 도망친 동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혼자 피난행렬로 가득한 열차를 계속
가동시켰다. 그는 방사능 오염지역을 수십, 수백회나 왕복했던 것이다.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는 피를 토했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의사조차「그를 치료하자면 내가 위험하다」라며 치료를 거절할 정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붕괴해가던 소련이라는 국가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었는지도.
「한 명의 노동자」로서 계속 일을 하며 번 그의「루블」은, 소련 말기의 엄청난 인플레에 의해 하룻밤에
휴지고각으로 변했고 그가 받은 수많은 훈장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잡동사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지니에프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
병상의 이지니에프가 소련에 대해 남긴 마지막 말이 있다.
「난, 죽음에... 굴하지 않는... 안녕, 조국이여」
1991년 12월 21일. 이지니에프, 방사능 증후군에 의해 사망.
그것은 기이하게도, 그가 이별을 고한 조국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소멸한 날과 같은 날이었다.
민스크는 히틀러의 전격전에 이미 함락되었다.
이지니에프 아리스코비치는 유서를 쓰고 전투에 참가했다. 하지만 정작 그 혼자 살아남았다. 그는 1945년
독일이 항복할 때까지 포로로서 가혹한 수용소 생활을 보냈지만, 간신히 조국으로 귀환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소련의 패배기록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스탈린에 의한「이지니에프는 친독협력자, 배반자」
라는 누명과 시베리아 유배였다.
이윽고, 시간은 흘러 스탈린이 실각. 뒤를 이은 흐루시쵸프에 의한 스탈린 비판 덕분에「나치 독일에 대해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로서 이지니에프는「소련 최대의 배신자」로부터, 하루 아침에「소련 최대의 영웅」
으로 떠받들여진다.
소련은 손바닥 뒤집듯이 갑작스레 그를 칭찬하며 무수한 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지니에프는 영웅이
되었다는 공명심에 들뜨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시베리아로 유배되었다고 주눅이 들지도 않은 채
「나는 그저 한 명의 공산주의자. 한 명의 노동자에 불과하다」
라며 수많은 영웅칭호를 버리고 노동자로서 철도정비를 하며 인생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만년을 맞이했을
무렵, 그의 삶에 큰 사건이 또 하나 일어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였다.
「내가 없으면, 누가 열차를 작동시키지?」
그는 단지 그 말만을 반복하며, 도망친 동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혼자 피난행렬로 가득한 열차를 계속
가동시켰다. 그는 방사능 오염지역을 수십, 수백회나 왕복했던 것이다.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는 피를 토했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의사조차「그를 치료하자면 내가 위험하다」라며 치료를 거절할 정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붕괴해가던 소련이라는 국가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었는지도.
「한 명의 노동자」로서 계속 일을 하며 번 그의「루블」은, 소련 말기의 엄청난 인플레에 의해 하룻밤에
휴지고각으로 변했고 그가 받은 수많은 훈장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잡동사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지니에프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
병상의 이지니에프가 소련에 대해 남긴 마지막 말이 있다.
「난, 죽음에... 굴하지 않는... 안녕, 조국이여」
1991년 12월 21일. 이지니에프, 방사능 증후군에 의해 사망.
그것은 기이하게도, 그가 이별을 고한 조국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소멸한 날과 같은 날이었다.

훗 (2008-06-15 20:06)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