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기억
5ch VIP 개그 - 2007-12-15 01:12862
당연히 그 전까지는 전혀 한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술을 마신 탓이었는지 남자친구의
자취방에서 자다가 27살 나이에 새벽에 바지에 실례를 했다.
찔끔 지린 정도도 아니고 대량의 오줌을….
내가 연상이었기 때문에 쭉 그동안 얌전하고 착실한 누님 캐릭터로 행동해왔던 탓에 뻔뻔하게 웃으며 넘어
가기도 곤란한 상황. 당장 상황을 수습할 수 없었던 나는 남자친구가 깨어나기 전에 필사적으로 어떻게 대처
할까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이것은 밤에 술에 취해 실례를 한 것이 아니고, 갑자기 몸이 불편해져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나와버린 것이다, 라는 설정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남자친구가 깨어났고, 당연히 이불이 젖어 있는것을 눈치채고는 나를 깨우려고 했지만
나는 심장이 파열할 것처럼 두근두근대면서도 필사적으로 의식이 없는 척 했다.
남자친구는 당황해서 거실로 뛰어나가더니 잠시 후 물과 약통을 가져왔다. 나는 쭉 두근두근 하면서도 의식을
되찾을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딩동딩동하며 누군가가 격렬히 현관의 벨을 눌렀다.
남자친구가 현관을 열어주자 들어 온 것은, 무려 119 구급대원들!
남자친구가 거실에 갔을 때 신고까지 한 것이었다!
헉, 위험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구급대원은 이불을 걷고는 흠뻑 젖은 내 잠옷을
가위로 자르더니 나를 발가벗긴 채로 들것에 실어 그대로 구급차에.
일이 이만큼 커진 이상 여기서 깨어날 수는 없다고 판단, 그대로 정신을 잃은 척 했다.
결국 이틀만에 이상없이 퇴원할 때, 기뻐해 주는 남자친구에게 마음 속 깊이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각종 검사비 명목으로 청구된 너무나 비싼 의료비에 더이상 두 번 다시 바지에 실례를 하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863
>>862
스케일 대박이다wwwwwwwww

Gendoh (2007-12-15 01:12)
우리나라라면 CT 몇 개 찍어도 몇십만원에서 해결될 텐데. MRI까지 찍었으면 합계 백만원 이상 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