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 해커편

5ch VIP 개그 - 2007-12-04 00:12
고등학교 때, 나는 나 자신이 천재적인 해커로 모두에게 보여지길 바랬다.

차가운 눈초리와 지적인 캐릭터의 상징 안경, 칠흑의 머리카락. 나는 완벽한 쿨 캐릭터였다(순전히 망상).
쉬는 시간이면 항상 교실 구석의 콘센트에는 충전기를 꼽고, 휴대폰을 재빨리 미친듯이 눌러대며

「젠장! 펜타곤은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전쟁이라도 시작할 생각인가!」

「아니 이건…엄청나다…정부에 이 사실을 보고해야하나…아니, 침착하자. 일단은 이걸 뚫고 잠입, 정보를
   얻고 난 이후가 좋겠군…」

하고 큰 소리로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즉, 휴대폰으로 해킹하는 척을 했다. 당연히 주위녀석들은 나를
완전히 미친 놈 보듯 무시했지만, 난 위험한 느낌이 감도는 남자에게 여자애들이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를테면「OO(내 이름)은 왠지 조금 무섭지만 쿨하고 멋있어!」하고 말이다.

물론 당연히 그럴 리 없지. 단순히 재수없는 안경멸치였을 뿐인데. 근데 그나저나 펜타곤은 뭐하는 곳이야?

댓글

소아나 (2007-12-04 00:12)

으앗...정말 이상해;;

나나미 (2007-12-04 00:12)

잘생긴 녀석이었다면 실제로 그렇게 봐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ㅂ~

고고싱 (2007-12-04 02:12)

뭐든 잘생긴 애가하면 똥싸는 것도 멋진법 추한 애들은 그냥 짜지라구 말하는게 요즘 학생들

백승민 (2007-12-04 02:12)

우와 왜 내가 부끄러워지지..

(2007-12-04 02:12)

우와 백승민님이다 ㅇ>-< 순간 신기하다고 느껴버렸군

RR (2007-12-04 09:12)

휴대폰으로...ㅠㅠ;;

그럼 (2007-12-04 13:12)

친구도 없고, 분위기도 없다. 잘생긴 것도 아니고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마른 편이니까 선택한 캐릭터구나... 우와.....부끄러워.....

사수 (2009-02-18 16:02)

펜타곤은 미 국방부 본부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