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현관 앞의 피망

5ch VIP 개그 - 2006-07-30 03:07


방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최근 저는 현관 앞의 큼지막한 화분에 피망을 기르고 있습니다. 꽤 귀엽기 때문에 식용이라기 보다는
관상용이라는 목적으로.

그런데 오늘, 울며불며 아우성치는 왠 꼬맹이와 함께 그 어머니라는 사람이 무서운 얼굴로 찾아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왜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냐구!」

...에?

「뭐가 말입니까?」

「그러니까 너네 집 앞의 토마토 말이야. 얘가 먹고는 이렇게 울며불며 난리를 치잖아. 왜 이러는거야?
  어떻게 키웠길래 이래? 얘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분명히 피망을 심기 전에는 그 화분에 방울 토마토를 심었었는데. 난 피식 웃으며,

「저건 피망인데요」

「 어째서 그런 걸 심는거야! 전에는 토마토였잖아!」

마음대로 남이 키우는 것을 훔쳐 먹은 주제에 그 말투는 뭐야. 어이가 없잖아...


댓글

이피 (2006-07-30 23:07)

실제로 이런 일이 있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리라쨩 (2006-07-31 02:07)
너무 당황해 어버버 버리다가 오히려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토마토처럼 남들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종류만 재배하겠습니다"하고 사과할지도. - -

vbnmzz (2007-07-03 20:07)

나 같으면 다음번에는 더 심한걸 심을텐데... 예를 들자면 후추?

sr (2007-07-04 17:07)

전 워낙 까칠해서 정말 큰 싸움이 났을지도 ...

할일없을때 읽는자 (2007-07-30 00:07)

미안 미안 꼬마야, 피망정도를 쳐먹고 울 약한 아이인줄 모른 내 불찰이야. 아예 죽어버리게 멕시코산 고추를 심어놓을걸 그랬나?.
(2010-01-24 22:01)
ㅋㅋ 아 좋은 말입니다

으헝헝 (2007-10-22 17:10)

피망이 얼마나 맛있는데. 우리 어머니는 파프리카를 아삭아삭 씹어드십니다.
sr (2007-10-25 21:10)
파프리카는 단맛인거 같은데..
행인 (2007-12-29 11:12)
피망과 파프리카는 차원이 달라요
금빛머그잔 (2010-07-31 05:07)
파프리카는 오히려 단맛 아닌가; 피망하고는 레벨이 틀린데... 생 피망을 아삭아삭 먹는다고 생각하면 ;;;

흑변 (2008-01-30 15:01)

나라면 다음부터는 아에 농약을 뿌려버린다.

피망 (2009-01-29 21:01)

피망 안에다 주사기로 염산을 주입하겠어
말인(末人) (2010-02-11 09:02)
그건 그냥 피망만 고사...

레플리카 (2009-07-25 23:07)

' 이 피망들 중 하나에 청산가리가 들어있다 ' 라는 작은 표지판을 만들어 꽂아놓는겁니다. 다음날 그 아래 '이제 두개'라는 답글이 달리면 좀짱짜릿. 어디서 봤더라.이것도 2ch표 농담인것같았는데.
어라. (2010-01-19 07:01)
대장팬?

quiet (2013-08-29 12:08)

대마초로 갑시다 그럼 윈윈입니다

이응이응 (2014-02-21 16:02)

마치 와이파이 도둑 얘기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