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인가 불행인가
5ch VIP 개그 - 2007-10-29 12:10298
장애인의 결혼이야기, 하니 생각난 이야기 하나.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살짝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애(♀)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다른 애들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밝고 근심이 없는 아이.
일전에 수십년만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걸어와서 가볍게 차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을 한 후에, 맞선으로 멀리 떨어진 한 농가에 시집을 갔다는 것.
교직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였고 놀랐지만, 어쨌든 그렇게 인생의 실타래를 잘 풀어간 그녀를
축복해주었다. 이야기 하는 김에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졸업 논문의 테마를 물었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그녀의 언제나와 같은 마이페이스적 발언에 묻혔다. 참 그 점만큼은 변함없구나~ 하고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전 고향집에 들렀을 때, 부모님께 그녀의 이야기를 말하자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을 가르쳐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졸업 후에도 학교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과학실의 잡무를 도왔고 그 덕에「자칭 과학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과학 선생님이라는 직함으로 먼 곳의 한 농가와 맞선을 해 결혼. 그러나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모가 감추고 혼담을 나누었기에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큰 소동을 겪고 파혼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와중에서 인근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시 다른 마을 사람과
재혼, 이사를 갔다고 한다.
내가 그녀와 이야기했을 때의 느낌으로는, 아마 그녀는 아직 자기 남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로서는 그녀의 장래를 생각해서 아무래도 결혼시키고 싶겠지만, 본인에게 의지도 인식도
없는 채로 결혼하는 것이 행복인가 불행인가, 나로선 의문이다.
장애인의 결혼이야기, 하니 생각난 이야기 하나.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살짝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애(♀)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다른 애들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밝고 근심이 없는 아이.
일전에 수십년만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걸어와서 가볍게 차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을 한 후에, 맞선으로 멀리 떨어진 한 농가에 시집을 갔다는 것.
교직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였고 놀랐지만, 어쨌든 그렇게 인생의 실타래를 잘 풀어간 그녀를
축복해주었다. 이야기 하는 김에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졸업 논문의 테마를 물었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그녀의 언제나와 같은 마이페이스적 발언에 묻혔다. 참 그 점만큼은 변함없구나~ 하고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전 고향집에 들렀을 때, 부모님께 그녀의 이야기를 말하자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을 가르쳐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졸업 후에도 학교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과학실의 잡무를 도왔고 그 덕에「자칭 과학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과학 선생님이라는 직함으로 먼 곳의 한 농가와 맞선을 해 결혼. 그러나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모가 감추고 혼담을 나누었기에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큰 소동을 겪고 파혼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와중에서 인근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시 다른 마을 사람과
재혼, 이사를 갔다고 한다.
내가 그녀와 이야기했을 때의 느낌으로는, 아마 그녀는 아직 자기 남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로서는 그녀의 장래를 생각해서 아무래도 결혼시키고 싶겠지만, 본인에게 의지도 인식도
없는 채로 결혼하는 것이 행복인가 불행인가, 나로선 의문이다.

맛동산 (2007-10-29 12:10)
씁쓸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