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을 조르는 어머니

5ch VIP 개그 - 2007-10-28 19:10
예전 회사에서 일하던 무렵, 어머니는 매달 귀찮을 정도로 1만엔만 달라고 졸라대셨다. 자취를 하던 나
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가끔 그래서 주지 않으면「불효자」, 「바보 아들」등, 매도의 폭풍우. 그래서 이 미친 할망구, 언젠가
진짜로 죽여주겠다고 저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내가 중학생 시절부터 앓아오셨던 지병으로 결국
내가 사회로 일하러 나온지 몇 년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때, 장례식장에서 친척으로부터 예금 통장 하나를 건내받았다. 잔고는 약 100만엔 정도. 이게 뭐냐고
묻자, 나의 낭비벽을 걱정한 어머니가 매달 나로부터 끈질기게 졸라댄 바로 그 돈을 매달 적립해 준 것
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통곡하며 울었다. 돈을 요구받는다는 눈 앞의 일에 사로잡혀 왜 어머니가 돈을
달라고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이미 나는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었고 저축해둔 돈도 없어 실의의 수렁이었지만
그 100만엔 덕분에 길거리로 나앉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저 그런 샐러리맨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괴로울 때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댓글

Thanatos (2007-10-28 19:10)

어머니의 힘...이네요;;

xeon (2007-10-28 19:10)

오오.. 어머니...orz

그럼 (2007-10-28 19:10)

그러니까 어머니한테 잘해요

Mr.Dust (2007-10-28 19:10)

돈 달래서 차 사시고, 그 차 돈주고 사라가라는 우리 어머니는.. ;;;

(2007-10-28 21:10)

아....어머니....

코끼리엘리사 (2007-10-28 21:10)

중간에 원과 엔이 왔다 갔다하네요;
리라쨩 (2007-10-28 22:10)
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

나나미 (2007-10-28 21:10)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ㅠㅠㅠㅠ 음... 정말 딴건 몰라도 부모님한테는 효도합시다!

미미르 (2007-10-28 21:10)

어머니 .ㅜ.ㅜ

MunFNS (2007-10-28 21:10)

만원씩에 왜 욕하나 했더니, 만엔인듯?

감감 (2007-10-28 21:10)

ㅠㅠ

지나가던무명 (2007-10-28 22:10)

엄마 ㅠㅠ...

d (2007-10-28 22:10)

좋은글이네요. 아마 창작글이겠지요? 100개월이 사회에 나가서 몇년후라고 하기에는 조금 긴시간이고 그리고 정리해고 당하기에도 조금 에매한 나이가 되는거같아요 (그냥 추측이에요^^;
불남 (2007-10-28 22:10)
뭐 어머니가 임의로 조금씩 더 넣었을수도 있겠지만........ 창작이겠지요
쓰레기단장 (2007-10-29 01:10)
정리해고가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짤리는거지요 ^^; 짤려도 보고 짤라도 봤는데, 픽션인 근거는 저 글에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100개월이면 8년이잖아요. 20-22세에 사회에 진출하는 일본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일인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보기에도 창작느낌은 납니다.
작은악마 (2007-10-29 07:10)
100개월이면 겨우 8년인건데.. 정리해고 당할라면 역시 그정도는 일한사람중에 뽑기 마련이고 말이오.. 신입 아니면... 좀 일했는데 별로. ... 그냥 좋은 얘기에서도 무조건 창작 부터 얘기하다보단... 그래도 진짜 겠지 하고 한번더 흐뭇해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무명모집중 (2007-10-29 04:10)

어째서 저쪽 동네 친구들은 이렇게 자꾸 미담을 지어내는걸까? 일종의 문학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건가
r (2007-10-29 04:10)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들이 꽤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리라짱님이 이쪽을 선호하시는지도 모르죠.
cancel (2007-10-29 08:10)
간단하게 '좋은 생각' 한부만 읽어보셔도 직업적 미담제조가들이 세상에 널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랍탄 (2007-10-29 10:10)
좋은 생각에 나오는 글 다 경험담 아니었어요?;
타마누님 (2007-10-29 10:10)
좋은생각에 있는 글 중 상당수는 편집부의 창작물입니다. 예전에 이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한 국문학 교수에게 좋은생각이 역으로 고소크리 터뜨려서 배상금을 받아낸 판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와 무서운 세상)

반소기 (2007-10-29 06:10)

사실은 아들이 준 돈은 고작 10만엔 정도밖에 안되었을지도

길손 (2007-10-29 09:10)

사실이던 그렇지않던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왜 꼭 토를 달아야 될까요?

Karinn (2007-10-29 13:10)

이게 진짜든 아니든..그냥 감동만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

크랏세 (2007-10-29 17:10)

저러시는 분들 많죠... 왠지 그건 쓰기가 아까운 존재가 되는가봅니다. 여담으로,가끔 부모님이 조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재미있는 흐름.. 조부모님이 부모님에게 쓰시라고 돈을 받는다 -> 잘 보관된다 -> 집갈떄즈음 해서 부모님의 자식들(즉 손자)에게 돈이 되돌아 온다 -ㅂ-;; 묘한 흐름이랄까요 -_-;;
아스나리카 (2007-10-29 22:10)
그래서 저는 어버이날 선물과 아버지, 어머니 생신선물을 모두 현금으로 드립니다만.... 전 정말 나쁜 자식이예요ㅠㅠ

『에르』 (2007-10-29 20:10)

아이고 어머니..[털썩]

타마누님 (2007-10-29 22:10)

어머니 죄송해요... 오늘 저녁엔 일찍 들어갈게요...

(2007-10-29 22:10)

책에서 나오는 훈훈한 미담을 자기 자신이 한 일처럼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본 적 있네요..

익명희망 (2007-10-31 02:10)

오성과 한음이 떠오르네요. 아마 실화는 아니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각색한 게 아닐까 싶은데; 오성, 그러니까 이항복이 어릴 시절에 대장간에 놀러갈 때마다 편자를 하나씩 다리사이에 끼워 슬쩍 해가서 대장간 주인이 곪려주려고 달군 쇠편자-_-;;를 던져놓았더니 집어가다 호된꼴을 당했다고...; 그랬다가 나중에 대장간 주인이 술로 가산을 탕진하고 나니 '맡아두었던 걸 돌려드립니다'라며 독안에 가득 채운 편자를 내주어서 주인이 감동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달군 쇠편자는 지금 적고보니 진짜 호러네요..;

하루 (2007-10-31 21:10)

어머니 보다 강한 이름은 없는듯....ㅠㅠ 울엄니도 불효자식 땜에 눈물 많이 흘렸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리라에서 헤매고있네요....금요일부터 수능 시작인데 ㅋㅋ

흠.. (2007-11-04 15:11)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오랜 세월 고생해오셨다고는 하지만, 은퇴를 눈 앞에 둔 아버지의 변변치 않은 수입에도 중형차 타시며 일년에 서너번 해외여행 가시는 우리 어머니. 여행 가실때 마다 봉투를 준비하는 저의 마누라는 짜증과 부러움이 뒤섞인 표현을 쏟아내더군요. 전에 봉투 준비 못했을 때 노골적으로 싫은소리를 해 대시던게 생각나는군요. 몇십만원 든 봉투를 준비하면서 며느리가 눈물바람 하는걸 아시려는지... 부잣집 딸로 곱게 자라다가 결혼, 또 아버지가 젊었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버는 편이었기 때문에 환갑에 가까워지는데도 소비 패턴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장인어른은 오토바이택배, 장모님은 당뇨+뇌졸중 후유증+신부전증으로 해외여행은 커녕 병원비만 한달에 이백만원 가까이 듭니다. 저의 마누라 속이 터질만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