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부부

5ch VIP 개그 - 2007-07-10 04:07
자취를 하는 내 집에 부모님이 놀러오기로 하셨다.  
얼굴을 맞대는 것은 거의 반 년 만의 일이었다. 집에서 여기까지는 전철로 편도 2시간 정도.
역에서 기다리고 있자, 왠지 아버지 혼자 오셨다.

「엄마는?」하고 묻자, 아버지는「니 엄마는 내리는 역을 잘못내려서 나 먼저 왔다」라고 대답.

하지만 도대체 어떤 상황이 있었길래 어머니만 잘못 내린 것일까? 어쨌든 기다리자 곧 다음 전철로
어머니가 도착. 당연히 이쪽을 보자마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바로 앞 역에서 잘못 내렸을 때, 아버지는 잘못 내렸다는 것을 깨닫고 말없이 홀로
승차.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닫긴 지하철 도어 저 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뿐w

「아니 잘못 내린 것을 알았으면 나한테도 같이 타자고 하던지, 아니면 같이 다음 차를 같이 타던지,
  왜 무슨 닌자처럼 혼자 몰래타요!」 라고 어머니가 화내자「아니, 나 혼자라도 먼저 가야겠다 싶어서」
 라고 변명한 아버지.

어쨌든 그 날은 셋이서 천천히 요코하마를 구경했다. 아버지는 내심 미안하셨던지 어머니에게 선물을
사주셨다. 결국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w 주위에서 보면 이상하겠지만, 우리 부모님이 앞으로도 그러한
부부 만담을 쭉 과시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댓글

누에나방 (2007-07-10 04:07)

따뜻하군요. 부부만담 좋아요.

나나미 (2007-07-10 05:07)

훈훈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여자입장에서 좋지 않아요, 저런건!

아스나리카 (2007-07-10 09:07)

훈훈하긴 하지만,,,제 남친이었다면-ㅅ-

꿀꿀이 (2007-07-10 10:07)

아버지 닌자시구나 ㅎㅎ

sr (2007-07-10 13:07)

줄로 매어놔야하나.. 닌자..ㅎㅎㅎ

민트 (2007-07-10 17:07)

듣는 사람은 웃긴데 당사자 사이에서는..ㄱ-;;

sss (2007-07-10 18:07)

말 한마디 가지고 정이 팍 상하죠

므겡 (2007-07-10 20:07)

나라도먼저가야겠다싶어서 라니! 푸하하갛각학

엘리미나 (2007-12-29 12:12)

저는 동생과 함꼐 처음으로 이케부쿠로에 갔을때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저만이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잘못 내렸을때, 동생은 몰랐고 저만 탔죠;ㅁ;

엘리미나 (2007-12-29 12:12)

저는 동생과 함꼐 처음으로 이케부쿠로에 갔을때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저만이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잘못 내렸을때, 동생은 몰랐고 저만 탔죠;ㅁ;

ㅇㅇ (2008-01-15 02:01)

나도 비슷한 일 격었는데...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갑자기 옆의 형의 내렸다... 내가 의식을 차리니까 형은 이미 지하철에서 내렸고 차는 출발

gjf (2009-04-17 17:04)

같이 걸어가다가 신호가 바뀐걸 보고 남자가 막 뛰어서 도루 성공. 갑자기 남편을 놓친 여자가 뒤에서 "야 이 식기야!" 작렬. 실제 상황입니다.. 길 정도는 같이 건너세요.

ㄴㄴ (2010-11-16 16:11)

전 이런 비슷한 짓을 여친에게....

루루찡 (2011-05-10 22:05)

엄마를 부탁해가 생각난....

루루찡 (2011-05-10 22:05)

엄마를 부탁해가 생각난....

언덕배리어 (2011-07-24 21:07)

너라도 살아야한다가 아니라 나라도 살아야겠다의 느낌이네 ㅋㅋㅋ

11 (2011-11-21 02:11)

오늘 전철을 타다가 엄마랑 애는 타고 아빠는 못탄 가족이 있었죠 엄마가 하는말 집에서 봐~ ㅋㅋㅋㅋㅋㅋ 다웃었음